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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지난 6월부터 서울소재 아파트단지의 703개소에 대해 텃밭조성 가능공간 발굴 및 텃밭조성 운영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주거공간에서 아파트공간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 안에서 부족한 도시텃밭공간을 해결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본 지는 실태조사가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보기 위해 텃밭보급소 김건우 씨와의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 아파트 텃밭 실태조사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 실태조사의 정식 명칭은 ‘서울시 도시농업 활용 가능지 실태조사’입니다. 준공 20년 이내,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서 건물 옥상 및 단지 내 부지를 활용하여 텃밭으로 조성할 만한 공간이 있는지 발굴하는 게 이번 실태조사의 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텃밭 조성 의사가 있고, 공간이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텃밭을 조성할 경우 조성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고 합니다. - 실태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몇 개의 아파트를 언제까지 진행하는지. - 서울시 소재 아파트 단지 중 준공 20년 이내,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해당 아파트 단지가 703개소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업 기간 자체는 2019년 12월까지이나 현장조사 이후에 해야 하는 업무에 1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현장조사는 11월 중순에 마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업 기간 등 물리적 여건을 고려해 서울시와는 370개소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협의했습니다. - 직접 가본 아파트 텃밭의 현황은 어떤가요?(전반적인 현황에 대한 총평, 좋은 사례가 있다면?) - 저를 포함해 21명이 현장조사를 다니고 있고, 아직 현장조사 결과를 전부 취합하지 못한 상태여서 분명한 답은 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번 실태조사의 취지에 대해 말씀드렸듯이 텃밭을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을 발굴해내는 것이 우선이고, 기존 텃밭 현황에 대한 조사는 부차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황 전반에 대한 총평을 할 수준으로 진행된 게 아닙니다만, 텃밭 조성 의사를 타진했을 때의 반응들은 대체로 도시농업에 대한 인식 정도가 낮다는 것이고, 도시농업 자체가 개인적인 활동에 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종로구 무악현대아파트의 경우는 단지 내 부지 340㎡(100평)를 텃밭으로 조성하고, 입주자 31명이 참가하는 도시농업공동체를 통해 경작하고 있는데, 규모의 측면에서나 가구별로 분양해 경작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 경작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아파트는 대체로 조경의 개념으로 설계된 것인데요. 텃밭으로 만들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은 보이나요? -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조성 가능한 텃밭 유형을 노지텃밭, 상자텃밭, 틀밭 정도로 구분하고 있는데, 노지텃밭을 조성하려면 기존 녹지 공간(화단)을 활용해야 하고, 상자텃밭이나 틀밭을 조성하려면 통행로,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기존 녹지 공간이 비어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상자텃밭이나 틀밭을 조성할 공간은 도시농업 참여자의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텃밭을 조성한 뒤에 누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하는 점입니다. 상자텃밭이나 틀밭은 서울시나 자치구의 지원으로 많이 보급되기는 했는데, 운영할 인력이나 재원이 없어 방치되고 흉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텃밭 조성 의사 타진에서 관리사무소 등에서 도시농업의 인식이 낮았다고 하는데, 어떤 반응인가요? - 현장조사를 나가 면담하는 사람은 대개 관리소장인데, 농업이나 도시농업이 아직 한국사회에서 대중적인 당위성을 획득하지 못한 것처럼, 관리소장 개인의 농업에 대한 정서적인 친밀도가 낮으면 일단 조사 자체에 거부감을 내비칩니다. 텃밭을 조성해 운영할 때 제기될 민원, 소음이나 악취 같은 사안에 대한 민원을 우려하는 것인데,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막연한 추측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만, 도시농업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그리 대중적이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도시농업 시민단체, 서울시 도시농업과 같은 행정기관이 우선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아직 실례를 들어 도시농업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 이론적으로라도 정치하게 설계도를 그려 제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현장조사에서 애로점이 있다면? - 앞서 답한 것처럼 도시농업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역설해야 하는데, 그러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애로 사항입니다. 그리고 이번 실태조사 대상지가 준공 20년 이내의 아파트로 정해졌는데, 준공된 지 오래된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 가능성이 높으니 텃밭을 조성했다가 금세 없어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듯합니다. 그런데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이 무분별한 재건축이나 재개발은 피하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주민 자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으므로, 아파트 단지 내 텃밭을 조성한다면, 오히려 준공 20년 이상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현장조사의 애로 사항이라기보다는 이번 실태조사 자체에 대한 의견이기는 합니다만. - 아파트 텃밭이 많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설계단위 감안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가능할까요? - 2017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유형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42%입니다. 서울시민들의 텃밭 경작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면, 설계 단계에서부터 텃밭 공간을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의 텃밭 현황도 조사하고 있는데, 참여자는 대개 노인회(경로당) 회원 분들이고, 유형은 상자텃밭입니다. 입주자를 대상으로 추첨하여 분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텃밭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기도 하고 가구별로 분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도시농업을 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참고로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공동체텃밭’을 조성하기 위한 조사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 아파트 텃밭을 확장하는 물리적인 텃밭 조성과 함께 소프트웨어가 필요해보는데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 앞서 도시농업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언급했는데, 도시농업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억지스럽게 도시농업의 장점을 치장하는 게 아니라 당장 일상생활에서 부닥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도시농업의 역할을 내세워야 합니다. 도시농업이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 지위는 매우 낮기 때문에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농업 자체와 연관시켜 도시농업의 사회적 역할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도시농업은 취미 영역에 속하는 개인적인 활동일 뿐이고, 사정이 그렇다면 굳이 시민들의 세금을 할애하면서까지 지원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생활체육을 통해 시민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지만, 생활체육의 범주 아래 들어가는 축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을 서울시 곳곳에 건립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 아파트 단지의 도시농업이 활성화하기 위한 제안이 있다면? - 아파트 단지에 한정해서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이 따로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을공동체, 주민자치 같은 단어가 사회적 흐름을 보여주는 듯한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 개별 시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네트워크 안에서 도시농업이 최종 목적지로서든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서든 나름의 역할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 현대 문명이 어떻게 기획된 것인지, 당장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성찰하는 자성의 분위기가 조성되면, 농업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의 위상이나 역할이 활성화되겠습니다만, 그렇게 되기는 요원한 것 같으니 도시농업 활동가들이 더 분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요즘 읽었고, 주위 사람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이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마이클 캐롤런 지음, 배현 옮김, 열린책들, 2016)입니다. 음식과 관련된, 그러니까 농업과 축산과 관련된 현대사회 시스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논증한 책인데, 텃밭 경작을 해보신 분들 가운데 ‘차라리 사서 먹는 게 훨씬 싸게 먹히겠다’는 푸념의 말을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에게는, 그 푸념이 은연중에 담고 있는 사회체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겁니다.

2019년 10월 20일 | 도시농업

  10월9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T2에서는 ‘미래마을 상상전 2019-학교농업편’의 전시가 개최됐다. 엠제로랩(M ZERO RAB)이 주최하고 계원예술대학교 전시디자인과 C&M과정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농업, 인문, 디자인, 예술, 과학, 기술, 경제 사회 등 ‘삶:생존’에 필요한 근본적이며 통합적인 유기생활교육을 목표로 하는 ‘농업 디자인 교실 만들기’를 제안했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도시농업박람회 총감독을 역임한 최정심 교수가 기획했다. 전시는 팜모바일, 적정하우스, 텃밭디자인 놀이터, 재료사회, 도시농부의 작업실 등을 갖췄다. 초보농부 미디어 교실 전시는 도시농부 정보를 미디어형태로 언제든 접근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씨앗패키지의 경우 기존 씨앗포장지를 새롭게 디자인해 작물정보와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엠제로랩’은 2018년부터 ‘미래마을 상상전’을 개최해고 있으며 작년에는 ‘재료상회’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미래마을 상상전’은 미래에는 이런 마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추진호 동아리 회장은 “미래 마을 사람들이 재료창고나 재료상회를 활용하면서 환경을 위해 자원을 순환을 시키자는 것이 작년의 ‘재료상회’전시였다. 올해는 미래 마을 도시농업의 학교를 통해 어떻게 농사를 배우며 살아갈 것인가? 공방과 농업, 음식 등 의식주가 함께 하는 전시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보통 농촌을 보면 디자인측면을 중요치 않게 본다. 그런데 젊은 층에 제안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부분을 중요하다. 조금만 개선해서 보여주면 젊은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농사가 그냥 힘든 것이 아니라 가드닝처럼 이쁘고 재밌게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준희 동아리원은 “아이들 먼저 농업을 배우게 되면 성장 후 좀 더 쉽게 도시농업에 접근 할 수 있다. 농업에 관심이 많아지면 농사를 몰랐던 어른들도 모두 레벨1단계의 같은 입장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학교농업’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이들 수가 감소하면서 학교에 빈 교실이 많아지고 있다. 그 빈 교실에 오늘 전시된 콘텐츠를 넣으면 좋지 않을까 제안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성호 기자 gbear820@naver.com

2019년 10월 20일 | 도시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