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정보 전체 (23)건

고구마가 가장 맛있을 때는 언제일까?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숙성된 맛은 겨울을 지나 봄에 먹는 고구마였다. 올해도 작년에 수확한 고구마를 주방거실에 두고 봄까지 먹었다. 모종을 키우는 종자로 사용한 적도 있었고, 내년에 사용할 종자용 고구마와 생강을 거실과 방안에 보관하고 있다. 고향인 농촌 집에서는 고구마를 온돌방 윗목에서 가마니에 넣고 고구마를 보관했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저장할 수 있는 적당한 온도였다. 마루 밑 땅속으로는 어른 키 높이의 저장창고가 있었다. 한 겨울에도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다음해 봄까지 여러가지 작물을 보관했었다. 도시의 주거환경에서도 난방을 하는 집안에서 오랫동안 작물을 보관할 수 있다. 고구마는 10~15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면 봄까지 신선하게 저장할 수 있으며, 생강과 토란도 보관한다. 무우,당근은 베란다,보일러실에서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면 보관할 수 있다. 방안이나 거실의 바닥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받침대를 놓고 보관하거나, 실내온도가 높다면 천정의 가까운 곳에 보관한다. 냉장고 위는 발열이 있어서 조금 더 따뜻하다. 준비물은 작물을 넣어둘 종이상자와 스티로폼상자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작물은 상처가 없고, 껍질은 수분이 없어야 곰팡이를 막을수 있다. 상자안에 보온력을 높이려면 잘 말려서 수분이 없는 왕겨를 넣기도 하고, 헌옷이나 신문지를 작물사이에 넣어도 된다. 적정온도에서 작물은 겨울잠을 자는것처럼 휴면상태에 들어가는데, 종이상자와 스티로폼상자는 산소가 통할수 있는 작은 구멍을 만들어준다. 무우와 당근은 잎을 제거하고 뿌리부분이 위쪽을 향하도록 거꾸로 세워서 보관해야 새 잎이 나오지 않는다. VLUU L200 / Samsung L200  

2019년 12월 10일 | 오창균

작은 텃밭농사에서 비어있는 밭이 없다면 월동을 하는 마늘과 양파를 재배하는것은 쉽지 않다. 김장채소 수확후에 빈 밭이 생겨도 11월 중순을 지나면서 파종시기가 늦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늦었지만 마늘과 양파를 키울수 있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텃밭농부들이 있다. 마늘과 양파는 흙속에서 새로운 뿌리를 활착시킨후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여 안정적인 영양상태를 유지한다. 흙이 얼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 봄이 올때까지 성장을 멈추고 월동을 한다. 파종이 늦으면 추운 날씨에 뿌리를 활착하지 못하고 흙속의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 생육불량과 냉해로 생육을 중단한다. 파종이 늦은 월동작물은 흙이 얼지않도록 농사용 비닐을 사용하여 보온을 하면 뿌리활착을 한다. 제 때에 파종을 했더라도 비닐로 보온을 하면, 월동후에 생육이 빠르고 수확의 결과도 좋다. 몇 번의 경험에서는 12월초에 마늘과 양파, 상추, 시금치를 파종후에 비닐보온을 하면 월동후에 별 탈 없이 수확을 했다. 마늘은 파종후, 흙 위에 낙엽이나 볏짚과 같은 유기물로 두껍게 덮어주거나 보온용 부직포또는 안 쓰는 이불을 덮어도 된다. 그 위에 농사용 흰 비닐을 덮어주고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을 짱짱하게 당겨서 가장자리를 흙으로 덮는다. 활대를 이용하여 반원형 비닐터널을 하면 더운공기를 가둘수 있어서 보온효과는 더 좋다. 양파는 마늘과 다르게, 잎을 흙 위로 내밀고 있어야 하기에 활대를 사용하여 비닐터널로 보온을 하면 된다. 흰 비닐은 두꺼울수록 좋고 두겹으로 하면 더 좋다. 비닐이 벗겨지거나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음해 입춘 절기를 지나면서 얼었던 흙이 풀리면 보온을 해제하고, 양파는 봄에 모종을 심어도 된다. 봄에 심으면 뿌리활착과 성장에 필요한 생육시간이 짧아서, 월동을 한 양파보다는 평균적으로 조금 작지만 봄에 심는것도 방법이다. 봄에 양파모종을 판매하는 종묘상도 있다. 시금치,상추도 비닐터널로 보온을 해서 월동을 하면, 다음해 봄에 일찍 맛을 볼 수 있다. 노지에서 월동관리가 어렵다면, 결구가 안된 작은 배추나 상추와 같은 잎채소는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흙을 깊게 떠서 스티로폼 상자나 텃밭상자로 옮겨서 햇볕이 들어오는 실내에서 키워도 된다. 월동작물인 마늘과 양파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기온이 올라가면 성장을 중단한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겨울이 길어지거나 봄이 짧아지는 현상을 몇 년 사이에 많이 느끼고 있다. 월동후에 영양성장으로 생육을 하는 봄이 짧아지고, 더운 날씨가 일찍 시작되면 마늘과 양파의 결과가 좋지 못하다. 월동작물의 생육을 돕기 위해서는 파종시기가 늦지 않았더라도 겨울동안 보온을 해주면 새로운 뿌리의 많은 활착과 양분을 저장하여 봄에 생육이 좋다. 또한 냉해 피해와 뿌리가 들떠서 생육불량이 되는 서릿발을 예방할 수 있다. 땅 보온하기 작은 비닐터널   비닐터널   비닐터널 안의 상추   양파 양파    

2019년 11월 21일 | 오창균

겨울이 되면 농사를 쉬어야 하고, 텃밭에서 음식물 잔반으로 퇴비만들기도 어렵다. 퇴비만들기를 처음 하더라도 집에서 음식물 잔반을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퇴비를 만들 수 있다. 텃밭농사에 쓰기에는 부족할수도 있지만 유기물순환과 환경보호의 의미있는 생활의 실천이 될 수 있다. 퇴비는 분해와 발효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미생물의 역할이 중요하다. 탄소와 질소성분의 퇴비재료에서 미생물에 의한 분해와 발효가 된다. 추가로 EM미생물 발효액이나 농사용 미생물제품을 조금씩 넣어주면 분해를 촉진시킨다. 스티로폼 박스와 낙엽 뚜껑이 있는 스티로폼 박스가 퇴비장이 되는것이고, 음식물 잔반은 퇴비의 질소재료가 된다. 낙엽, 톱밥, 왕겨등의 목질성분은 탄소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쉽게 구할수 있는 탄소재료는 아파트단지와 공원등에서 떨어진 낙엽이다. 음식물 잔반은 주방에서 밀폐용기에 모았다가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줄 때는 수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스티로폼 바닥에는 흘러내린 수분을 흡수 할 수 있는 마른 탄소재료를 두껍게 깔아준다. 음식물 잔반을 골고루 펴주고 탄소재료를 1:1비율로 섞어주거나 탄소재료로 덮어주면 된다. 스티로폼 상자에 퇴비재료가 채워질까지 음식물 잔반과 탄소 재료를 반복작업으로 해주고 상자뚜껑을 덮어두면 퇴비를 만들 수 있다. 뚜껑을 덮어두기 때문에 냄새가 나오지 않으며, 발효가 되면 음식물 잔반의 냄새도 사라진다. 발효과정에서 약간의 열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정상적인 퇴비화의 과정이다.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음식물 잔반이 탄소 재료보다 많거나 수분이 많아서 그런것이므로 탄소재료를 더 넣어주면 된다. 음식물의 수분을 최대한 줄여서 넣는 것이 중요하다. 스티로폼 박스에 재료가 가득 차면 뚜껑을 테이프로 밀봉을 해서 보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생물에 의한 분해와 발효가 되면 음식물 잔반은 분해되어 사라지고 검은색의 탄소재료만 남은 퇴비가 된다. 겨울동안에 스티로폼 박스에서 만든 음식물잔반 퇴비는 분해와 발효가 완전하지 않을수도 있다. 봄이 되면 텃밭 한쪽에 쌓아두고 적절한 수분과 뒤집기로 산소를 넣어주면 분해와 발효가 잘 된다.        

2019년 11월 6일 | 오창균

  한 해 텃밭가꾸기의 큰 즐거움 중 하나가 김장무와 김장배추를 키우고 수확하는 순간이다. 채소 키우기를 시작한 첫 해에 심은 무와 배추가 초보의 솜씨로는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자라주었고 그 무와 배추로 김장을 했는데 엄마의 뛰어난 요리 솜씨와 만나니 더 맛깔스러운 김장배추가 되었다. 그 이후로 벌써 9년의 시간이 흘렀고 매년 엄마와 아빠가 담가 오셨던 김장김치는 당연히 손수 키운 무와 배추로 담게 되었다. 김장을 할 때면 준비 과정부터 손이 많이 가는 일이기도 하고 대가족이다 보니 그 양이 만만치 않아 모두들 내년에는 사서 먹자 말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을 뿐 서로의 마음 속 생각을 안다. 엄마의 손맛과 함께 손수 키운 채소로 담근 정성이 담긴 김장 김치의 맛에 빠져서이기도 하지만 그저 잠시의 힘듬을 그렇게 표현할 뿐 함께 모여서 옛 추억과 요즘의 일상을 나누는 그 시간을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 가족은 매년 그렇게 김장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며 웃고 있을 것이다. 이제 곧 다가오는 김장철에도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시간 속에도 계속 모두가 함께 이기를 바란다. 무와 배추 뿐만 아니라 모든 채소를 키울 때 농약을 주지 않고 퇴비도 주지 않고 최대한 자연이 전해주는 물, 공기, 햇빛 등의 힘으로 키우지만 꼭 한 가지만은 잊지 않고 챙겨 주는 것이 있다. 바로 EM 발효액비를 만들어 물에 희석해서 주는 것이다. 채소와 토양에 좋은 역할을 하기에 주변에 채소 키우기를 하시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한다. 올해는 텃밭에 배추와 무 모종을 정식하고 가장 물을 필요로 하는 성장 시기에 작업실 이전이 겹치며 정신없는 날들 속에 EM 발효액비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가을에는 비 내리는 날도 적어 수분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아 채소를 키워 온 9년 중에 가장 작은 무와 배추를 수확하게 되었다. 역시나 얼마나 관심을 갖고 정성을 더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자연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그대로를 보여준다. 오랜시간 텃밭을 가꾸며 살짝은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이렇게 알려주나 싶기도 하다. 내년에는 더 정성을 더해야지 다짐하게 된다.   무는 버릴 것 없는 기특한 채소이다. 한참 성장하는 시기에는 잎을 솎아내어 국거리로 사용하고 수확 후에는 김장배추의 속재료, 동치미, 깍두기, 장아찌, 피클 등으로 변신한다. 햇빛에 잘 말린 무청은 시래기로 만들어 된장에 무치거나 된장국을 끓이면 그 맛이 일품이다. 실로 묶어 걸어둔 무청이 서서히 건조되어 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에는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아 예로부터 겨울철 비타민 공급의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요리는 한 그릇 요리로 정말 간단한 조리법으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이다. 한끼 식사로 부담이 없으면서 속이 든든한 레시피로 무 특유의 알싸한 맛은 연하게 만들어주면서 말랑말랑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제철 무의 단맛을 즐길 수 있는 무 버섯 솥밥이다. < 무 버섯 솥밥 > 레시피 재료 불린 쌀 4컵, 물 3과 1/2컵, 다시마 2조각, 버섯 한 줌, 무 1/3개 만드는 방법 1.쌀은 씻어 30분 이상 미리 불려둔다. 2.버섯과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3.준비된 솥에 불린 쌀, 물을 담고 그 위에 다시마, 무와 버섯을 올린다. 4.솥의 뚜껑을 덥고 강불에 올려 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10~12분 그 후에 불을 끄고 그 상태로 5~7분정도 뜸을 들여 완성한다.   *박선홍 님은 9년차 도시농부로 네이버 블로그에  '요리하는 도시농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텃밭 에세이 <요리하는 도시농부>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11월 6일 | 박선홍

가을에 거둬들이는 작물은 많은 부산물(필요로 하지 않는것)의 잔사를 남긴다. 콩,깨,고추,토마토등 줄기가 크고 단단하게 목질화된 잔사는 잎채소와 달리 쉽게 분해가 안된다. 그런 이유로 쌓아두었다가 봄이 오면 한줌의 재로 태워버리는것이 일반적이다. 화학비료가 없던 과거의 농사는 잔사와 풀을 퇴비로 재활용했다. 벼농사도 탈곡을 하면 볏짚은 쌀겨와 함께 논으로 되돌려서 지력을 높였다. 한 땅에서 자라는 음식과 몸은 하나라는 신토불이(身土不二)처럼, 먹을거리를 거둔후에 남은것들은 흙으로 되돌려서 지력을 높여야 한다. 농사, 버릴것이 없다 물질의 유기순환 관점으로 보면 흙에서 나온것들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 작물은 태양으로부터 온 빛에너지(광합성)로 필요한 양분을 만들고 결실을 맺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토양미생물도 작물로부터 빛에너지를 얻고, 상호작용으로 흙으로 돌아온 유기물을 분해하여 자신과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한다. 유기순환 농사는 작물의 잔사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다음해, 농사가 시작되는 봄이 올때까지 뽑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뽑거나 베었더라도 다시 밭으로 되돌려야 한다. 부족하다면 풀도 버릴것이 아니며, 나무에서 떨어진 잔가지와 낙엽을 밭에 넣는것도 좋다. 작물의 잔사를 흙으로 다시 되돌리면 퇴비사용을 안하거나 줄일 수 있다. 퇴비를 넣지 않더라도 작물의 잔사와 낙엽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양분으로 순환되는 부식(humus)이 된다. 목질화된 작물의 잔사는 봄이 되면, 수분이 증발하고 물질이 분해가 되어 가볍고 쉽게 분해된다. 밭을 갈면서 퇴비처럼 흙속에 넣어도 되고, 겉흙을 덮는 유기물 멀칭으로 사용해도 된다. 낙엽도 같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흙과 맞닿은 부분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서서히 흙속의 양분으로 돌아간다. 풀, 흙 살리는 유기물 작물의 잔사와 함께 풀도 흙을 살리는 유기물이다. 다만, 작물과 가까이 있으면 타감작용(식물간의 생육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작물의 생육에 방해가 된다. 작물이 성장하는 두둑의 풀은 뽑거나 유기물멀칭으로 햇볕을 차단시켜 발아를 억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작물의 생육에 방해가 안되는 고랑의 풀은 키우는것이 좋은 흙을 만드는 것이다. 풀은 다양한 미생물의 증식과 수분유지로 작물의 생육을 돕고 병충해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광합성에 방해되지 않도록 작물보다 크게 자라지 않게 관리하면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뿌리도 흙속에 공극을 만들고 생육이 끝나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양분으로 순환된다. 풀은 흙의 탄생과 함께 하면서 지금까지 자연의 순리에 따라 피고지면서, 생명의 근원인 흙을 지켜냈다. 그러나 화학농업은 흙을 파괴하고, 풀을 쫒아냈지만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흙을 품는 것이 풀이다.  

2019년 10월 3일 | 오창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