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국민농업’으로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도농상생 주제로 전환기 도시농업 토론회 개최



농업은 다원적· 공익적인 가치를 가진 공공재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농촌과 도시로 분리돼 있지만 농업과 농촌의 문제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농업의 의미를 공유하고 도농상생에 있어 전환기 도시농업의 비전과 역할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11월 20일 안국동 상생상회 오픈페이스에서 열렸다.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도시농업이 농업과 상생·협력할 수 있는 실천방안과 과제를 도출하고 도농상생에서의 도시농업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도시농업의 생산 기능 확대 진지하게 논의해야”

먼저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는 기조발제에서 “농산품의 상품가치 외에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하고 있지만 농산물의 가치는 이것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보상하는 문제가 농업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보상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며, 이러한 정책적 지지의 힘은 결국 95%의 도시민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농업 인구는 해마다 증가해 2017년 약 190만에 이르며, 정부에서는 2024년 도시민의 10% 수준인 48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농업 인구의 확대는 농업에 대한 이해당사자의 확산이다. 도시농업은 도시민과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공유하며 농업에 대한 국민적 지지기반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진덕 대표는 “농업의 이해당사자가 전 국민으로 확대되어 한국농업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도시농업에서의 도농상생은 정서적 가치영역의 공감대 형성의 영역을 뛰어 넘어 장기적으로는 도시농촌과 농촌농업을 포괄하는 국민농업의 넓은 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덕 대표는 더 많은 연구와 토론이 필요한 사안임을 전제로 취미, 교육, 여가 등을 넘어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농업의 역할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농업과 도시농업이 시장에서 경합하는 문제보다 농업의 주체인 농업인의 감소가 더 심각한 문제”라며 “농가의 감소 등으로 농업생산기반이 붕괴되면, 농민이 없는 스마트팜, 식물공장 등 자본이 지배하는 농업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진덕 대표는 “생산을 함께 책임지는 도시농업은 귀농, 귀촌, 도농상생의 구체적인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유리하다”며 “농업인과 경쟁하는 도시농업이 아니라 농업인을 양성하는 도시농업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농상생 실천해온 도시농업 진영이 공공급식 참여해야”

‘도농상생협력 실천방안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이창한 서울시지역상생교류단 과거 식량의 자급자족을 목표로 했던 도시농업이 로컬푸드나 먹거리안전과 같은 사회운동으로 성장했고, 향후에는 도시에서 로컬푸드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새로운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한 사무국장은 2020년까지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 공공급식지원센터를 만들 예정”이라며 “중요한 것은 공공급식이 도농상생이라는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운영하느냐 아니면 형식적으로 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공공급식지원센터의 운영자가 도농교류의 경험을 얼마나 쌓아왔으며, 도농상생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느냐의 문제이다.

이창환 사무국장은 “자치구 안에서 공공급식지원센터를 전문적으로 운영할 만한 활동가가 없어 ‘도농상생 공공급식’임에도 불구하고 도농상생이라는 가치가 약화될 수 있다”며 “도시농업 진영이 먹거리로 확장해 도시 안에서 먹거리를 책임지는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면서 농업인과 상생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시농업법을 개정해 도시농업의 개념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사무국장은 “도시공간이라고 하는 공간중심이 아니라 도시민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도시농업의 개념을 바꾸게 되면 도시농업 활동가나 도시 시민들이 도시공간뿐만 아니라 도시근교, 멀리는 농촌까지 도시농업 활동을 함으로써 도농상생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농부장터, 도시-농민 공동체 교류 사업 등 도농상생 사례 공유

이어서 황의충 동네정미소 대표가 도농상생 사례로 금천구 화들장, 노원구 마들장, 은평구 꽃피는 장날 등 도시농부장터와 거점형 매장인 동네정미소에 대해 발표했다.

황의충 대표는 “이전에도 직거래장터는 많았는데 특정지역이나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는 장터인 반면, 도시농부 장터는 농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장터”라고 설명했다.

황의충 대표는 “도시농부는 소량의 채소를 키워 먹으며, 이 과정에서 농약을 어떻게 쓰고 유통과정은 어떤지 지식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와 생산자를 매개하는 사람들로써 자리매김 돼 가고 있다”며 “도시농부시장, 체험매장, 지속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교류활동 등에서 도농교류의 주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성호 사단법인 관악사회복지 사무국장이 ‘관악-상주 상생공동체 사업’를 소개했다. ‘관악-상주 상생공동체 사업’은 도농상생의 협력적 생태계를 구축해 관악과 상주 각 지역의 공동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농산물 판로지원과 농촌 일손 교류, 온라인플렛폼을 활용한 도농공동체 먹거리 마을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였다. 상주의 농민 공동체를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악구의 먹거리 운동을 통한 지역공동체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농촌과 도시의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조성호 사무국장은 사업의 성과에 대해 “농산물로 매개를 했지만 각 지역의 현안과 고민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었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 이 사업에 참여한 주체만 아니라 생산자인 상주 농민과 소비자인 관악 주민이 농업과 도농상생의 가치를 공유하게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도시농업e소식 편집부

저작권자 서울도시농업 e소식,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의견 | 댓글 없음

댓글 남기기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