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지 작물을 보관하는 방법

겨울의 문턱 앞에서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수확한 배추를 김장하는 농장의 하루는 빠르게 돌아간다. 배추를 다듬어서 소금물에 절이고 뒤집는 작업은 늦은 밤까지 계속된다.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부터 다시 절여진 배추를 여러 번 헹궈내고 물기를 빼낸다. 절임배추가 되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는 셈이다. 온 몸은 절인배추처럼 무겁지만, 누군가의 몸을 지탱하는 보약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김장의 피곤함을 잊어본다.

겨울을 앞두고 고구마, 생강, 토란과 같은 채소를 다음해 봄까지 먹거나, 종자로 사용하려면 어떻게 보관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저장창고가 아니라면 냉해에 취약한 작물을 봄까지 보관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가능하다. 몇 해 전에는 여름에 수확한 감자를 자루에 담고 박스에 넣어서 교실에 두고 두꺼운 이불을 덮어두었다. 다음해 봄에 반신반의 했지만 씨감자로 사용하여 수확을 한 적도 있었다.

집에서의 보관방법은 난방을 하는 실내온도로 보관을 할 수 있으며, 바닥이 아닌 방과 거실의 천정에 가까운곳 에 두면 된다. 작물은 껍질이 벗겨지거나 상처가 없어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뚜껑이 있는 스티로폼 박스 또는 두꺼운 종이박스에 넣으면서 보온재 역할을 할 수 있는 헌옷이나 신문지를 작물사이에 넣어줘도 좋다.







왕겨나 낙엽, 모래를 보온재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햇볕에 잘 말려서 사용한다. 박스바닥에 보온 재료를 깔아주고 작물이 서로 닿지 않도록 놓은 다음에 그 위에 다시 보온 재료를 덮어준다. 다시 작물을 놓고 보온 재료를 덮어주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박스의 뚜껑은 닫은 후에, 반드시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손가락만한 구멍 서너 개를 옆면과 상단에 만들어줘야 작물이 호흡을 하면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박스의 보관은 난방을 하는 실내온도보다 낮은 천정과 가까운 장롱, 책꽂이 위에 두거나 보온이 필요하다면 온기가 있는 냉장고 위에 보관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10도 정도를 유지하면 되므로 실내 환경에 맞춰서 장소선택과 보관방법을 생각하면 된다.

가끔씩 보관 상태를 점검하면서, 곰팡이나 냉해로 썩은 것이 있다면 환경이 맞지 않아서 그럴 수 있으므로 방법을 생각해본다. 수분부족으로 마른현상을 보이면 스프레이로 물을 조금씩 뿌려주면 수분유지와 관리에 도움이 된다.

텃밭농사를 하면서 수년간 해왔던 보관방식으로 그 해 날씨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도 했었다. 농사의 결과도 기온의 변화가 중요하듯이, 보관방법도 온도유지가 중요하다. 농사는 경력보다는 경험이 중요한 배움이 되므로 겨울에 작물을 보관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



 

저작권자 서울도시농업 e소식,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의견 | 댓글 없음

댓글 남기기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