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도시농업을 이야기하다

서울 도시농업의 재구성을 위한 집담회

올해는 ‘서울시 도시농업 2.0 마스터플랜’을 종료하고 새로운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입니다. 이에 맞춰 서울도시농업e소식에서는 지난 4월부터 ‘도시농업의 재구성을 위하여’라는 칼럼을 10회 연재했습니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칼럼을 기고했던 시민사회와 사회적경제에서 활동하는 도시농업 리더들 함께 전환기 도시농업을 이야기해보는 집담회를 지난 10월 11일에 열었습니다.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집담회에는 백혜숙 서울시도시농업위원회 부위원장, 안철한 온순환협동조합 이사장,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 등이 함께 했다. 황의충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운영위원이 집담회 진행을 맡아 현 도시농업에 대한 진단, 도시농업의 공공성 강화 방안, 도시농업 일자리 문제 등 도시농업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서울도시농업e소식은 집담회에서 나온 리더들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



황의충 운영위원 :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가장 먼저 도시농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도시농업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도시농업의 산 증인이십니다.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도시농업의 양적 성장에 대한 것입니다. 서울시는 도시농업이 양적으로 성장했다고 발표했는데 민간에서 직접 체감하는 것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바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김진덕 대표 : 양적 성장은 계속 되고 있다고 봐요. 예산의 규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상자텃밭을 포함해 텃밭의 면적도 증가하고 있으며, 통계에 따르면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인구도 192만 명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양적으로는 성장하고 있는데, 도시농업을 처음 시작하며 목표했던 도시 환경의 개선이나 시민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냈는가 하는 점입니다.

아직 사람들은 이기적이라는 겁니다. 공공주말농장에서도 농사짓는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하거나 이웃과 공동체를 생각하기 보다는 ‘여기는 내 땅이야’라고 하는 식의 개인의 소유권만을 주장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임대아파트에 텃밭을 만들어 놓으면 공동체가 잘 될 줄 알았더니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게 된 원인 중 하나는 텃밭 공간을 개인과 가족 단위로 분양하기 때문입니다. 텃밭이 개인의 소유물이 된 거죠. 도시농업 정책도 이런 점에서 시혜적이며 선심성 정책으로 가고 있는 거죠. 공공주말농장에 200구좌를 만들면 참여하는 사람은 200백 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200백 명 외에 다른 사람이 거기에 갈 이유가 전혀 없어요. 폐쇄적인 사유공간처럼 되고 있죠. 비가 오면 질퍽해 갈 수도 없어요, 심어져 있는 것도 전부 상추, 배추, 무 등이어서 경관적 가치도 부족합니다. 텃밭을 분양받는 사람은 한정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분양받지 못한 사람은 참여하지 못하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옥상텃밭을 하면 열섬 효과를 완화하고 도시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을 시민들이 알고 도시농업을 지지를 해야 하는데 개인의 소유물처럼 되어 버리니 그렇게 안 되는 겁니다.

안철환 이사장 : 도시농업에 대한 농민의 반대보다 도시 내의 반발 여론이 더 무서운 것 같아요. 김진덕 대표님이 이야기했듯이 일반 시민들이 왜 도시농업을 하냐고 아직도 민원을 넣는다고 하더군요. 도시농업의 공공성은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진덕 대표 : 그래서 도시농업의 공공성을 생각했을 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참여하는 사람은 소수이지만 혜택은 모든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공유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 때 동탄신도시 성큰광장에 조성한 텃밭정원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0명의 참여자를 모집해서 농부학교를 하면서 함께 텃밭을 가꿨고 해요. 참여자들은 처음에는 개인에게 분양하는 줄 알고 시작했는데, 그렇진 않았어요. 참여한 사람은 실망감도 있었지만 매주 교육을 하면서 농사를 지었죠. 작물과 꽃, 허브 등이 어울려서 여느 텃밭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공원이 되었죠. 농사에 참여한 사람은 텃밭을 가꾸며 기쁨과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고요.

이와 같은 방향으로 가야 도시농업의 가치가 확산될 수 있다고 봐요. 지금은 개인 소유 중심으로 가고 있는 거죠. 이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도시농업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백혜숙 부위원장: 그래서 전환기 도시농업이라고 했을 때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빨리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가짜뉴스에 대응해서 진짜뉴스를 퍼뜨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 예로 도시농업이 미세먼지의 해법이 될 수 있어요. 미생물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데, 미생물이 살 수 있는 기반은 결국 흙인 거잖아요. 도시의 환경문제는 도시에 자연을 들여와야 해결할 수 있는데 그런 손쉬운 방법이 바로 도시농업이잖아요. 미세먼지처럼 시민들이 많이 걱정하는 문제를 도시농업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도시농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거죠.

안철환 이사장 : 저는 강동구를 자주 가는데, 도시농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양의 축척이 질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죠. 강동구는 텃밭이 많으니깐. 처음에 갔을 때 이기심 어린 눈빛들이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요. 파믹스센터를 만들어놨더니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거기 가면 공무원과 텃밭 관리자, 텃밭 농부들이 모두 한 식구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양적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강동구 만큼 도시농업의 양적 성장을 이룰 곳이 없다는 거죠. 숙제입니다.

황의충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운영위원


황의충 운영위원: 안철환 이사장님은 칼럼에서 도시농업 영역에서 경제적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하셨거든요. 현재 도시농업의 일자리는 학교텃밭 강사 말고는 별로 보이지 않아요. 이 문제에 대해 안철환 이사장님의 생각과 어떤 대안이 있을지 이야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안철환 이사장: 도시농업을 일차산업처럼 육성하는 것은 어렵다고 봐요. 잘못하면 농업인들과 충돌할 수도 있고요.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가 있어요. 예를 들면 요즘 레저 중에 낚시가 각광을 받고 있어요. 도시어부가 뜨고 있다면서요. 낚시가게에서 어부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게 아니잖아. 낚시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지. 그리고 낚시인들이 기존 어부들과 충돌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만큼 레저인구가 생기니깐 시장이 형성이 되는 거지. 도시농업 인구가 200만 명 정도면 한 사람당 도시경작에 한 해 10만 원을 쓴다고 하면 2천억 원이 될 겁니다. 그 정도면 독자적인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걸 쌈짓돈으로 해서 독자적인 시장을 일으킨다면 도시농업 직업인을 양성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다만 종자돈, 마중물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그럴 때 예산 지원을 해주면 적극적으로 마중물로 이용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학교텃밭 강사로는 생계가 안 되잖아요.

다양한 방안이 있어요. 요즘 홍콩에는 옥상에 텃밭농사를 짓고 그 건물의 식당과 연계하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는 그런 텃밭을 관리하는 사람의 연봉이 3,800만 원이라는 뉴욕타임즈 기사를 봤어요. 그 정도면 충분한 직업이 될 수 있죠. 그런데 도시사람들은 옥상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기존 농촌진흥법으로 지원을 받을 수가 없어요.

결정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도시농업에 적합한 농자재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도시농부들과 농촌농부들이 똑같은 농자재를 쓰고 있잖아요. 하지만 거름부터 도시와는 맞지가 않아요. 농촌에서는 가축분뇨로 된 거름을 써도 문제될 게 없지만 도시 옥상에서 쓰면 오수가 우수관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도시농업에 필요한 자재는 별도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이 분야에서 벤처기업가가 필요한 거죠.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이사장


황의충 운영위원: 현재는 이전에 있던 도시농업의 사회적경제 조직이 거의 없어졌죠. 마분퇴비를 팔거나 옥상텃밭을 조성하는 기업도. 사실은 수요가 그만큼 되지 않았던 거죠. 결과적으로 양적 성장에 허수가 있는 것 아닌가요?

도시농업 인구가 그 정도 규모라면 일정한 수요가 있어야 정상일 텐데, 관에서 예산으로 지원을 해서 수요가 없거나 혹은 단순히 행사에 참여한 사람이나 학교텃밭 하는 학생들을 모두 도시농업 인구로 잡다보니 사회적경제 조직이 유지될 정도의 경제 규모가 되지 않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김진덕 대표: 시장의 영역에서 민간과 공공이 계속 부딪치고 있는 거죠. 서울을 보면 도시농업은 공공재에 의존하고 있어요. 농자재는 서울시가 지원해주고, 학교텃밭 강사비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지원하고 있죠. 그래서 자생적으로 클 수 있는 시장이 없어요. 공공재 안에서의 시장인거죠.

전체적으로 보면 공공재에 투입하는 예산이 하나의 쌈짓돈이 돼서 사회적경제 영역을 크게 키울 수 있어요. 그에 맞는 전략을 만들어야 건데 못하고 있는 거죠. 옥상텃밭도 계속 설치하고 있지만 사회적기업이 들어가서 설치하는 데가 없어요. 모두 다른 데서 하고 있는 거죠. 시장은 넓어졌는데 엄한 시장이 넓어진 거죠. 상자텃밭 보급은 굉장히 많이 하는데, 그걸 찍어내는 데가 돈을 버는 거지, 거기에 일을 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은 없다는 거죠. 도시농업의 사회적경제 영역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인큐베이팅하는 게 과제인 거죠.

그래서 저는 일자리는 있다고 봐요. 지금은 도시농업이 일자리는 안 된다고 하는데 분명히 있어요. 개척하는 그룹이 없고 도시농업 전체가 여기에 방점을 두고 있지 않을 뿐이죠. 도시농업 투어리즘도 있을 거고, 도시농업에 특화된 농자재 백화점도 만들어야 하고, 조성 사업을 하는 곳도 있어야 하고, 강사 협동조합도 필요하다고 봐요. 나름대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들이 만들어 질 수 있는데 힘을 쏟는 사람이 없는 거죠.

백혜숙 부위원장: 도시농업의 산업화는 사회적경제와 함께 가야하고, 제도적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울러 시민사회 진형이 흩어져 있는 도시농업 사회적경제 조직을 하나로 묶는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해요. 중장기적으로는 누구나가 텃밭에서 키운 것으로 제품을 만들고 장터에서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도시농업의 산업화가 빠르게 앞당겨질 수 있다고 봐요.

백혜숙 서울시도시농업위원회 부위원장


황의충 운영위원: 이창우 박사님의 글을 보면 도시에서 유리나 썩는 비닐을 이용한 온실을 허용해 스마트팜의 가능성을 실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셨어요. 한편으로 도시농업은 휴지기가 너무 길기 때문에 일자리로서 한계가 있습니다. 텃밭강사 활동도 4월이나 5월에 시작해 11월에 마무리가 되면 겨울에는 수익이 없는 거죠. 기본적으로 비수기가 5~6개 정도 됩니다. 일자리가 되려면 일거리가 계속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스마트팜이나 건물의 유휴공간을 이용한 방법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안철환 이사장: 스파트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봐요. 근본주의가 편하기 때문에 자꾸 과거 지향적으로 가게 되는데. 새로운 것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라도 연구가 필요합니다.

일선에서 스마트팜 때문에 농민들 더 힘들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더 빚쟁이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요. 조금 긍정적으로 보고 싶은 것은 겨울도 겨울이지만 여름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게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업자를 위한 게 아니라 정말 농민을 위한 기술로 만들기 위한 연구와 적용이 필요해요. 발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황의충 운영위원: 초기 도시농업을 이야기할 때는 같이 모여서 농사짓고, 밥 해 먹고, 사람들과의 정을 느끼고 하는 소소한 활동을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김진덕 대표님이 써주신 글을 보면 공공성의 개념을 보다 확장해서 사회적인 캠페인 내지는 도시를 운영하는 하나의 원리, 그리고 도시농업을 사유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공유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안철환 이사장: 공공성은 공동체와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엄격히 다른 개념이죠. 공동체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혜택을 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황의충 운영위원: 그런 점에서 김진덕 대표님이 많이 말씀하셨는데 한 번 더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김진덕 대표: 공원이 텃밭을 만들기 쉬운 공간이잖아요. 예전에는 공원에다가 주말농장 같은 것을 넣는 것을 생각했다는 거죠. 도시농업공원이죠. 그러면 텃밭 정원 개념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조경도 만들어지고. 그것을 관리하는 사람은 가드닝을 하면서 힐링을 하는 사람이예요. 자원봉사자겠죠. 그러면 그 공간은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이 되는 거죠. 도시농업이 앞으로 주말농장 개념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어요. 도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필요해요. 공원 안에 흙을 넣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공공주말농장도 디자인이 필요해요. 잘게 쪼개서 많이 분양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길을 넓히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텃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양받는 사람이 줄어들어도 산책하는 사람들은 많아질 수 있어요. 시민과 공유하는 도시농업의 형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지속가능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도시농업을 시작하는 자치구들이 있잖아요. 주말농장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텃밭 정원, 공유주말농장에서 출발하면 우리가 몇 년간 했던 것을 뛰어넘는 보다 발전적인 도시농업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업그레이드된 도시농업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거죠. 전환기에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어내는 의미가 있어요.

아쉬운 건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왔지만 도시농업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어요. 옥상에 페인트를 칠하는 것만 떴지, 옥상텃밭은 부각되지 않았어요. 그만큼 도시농업의 역할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확장되지 못하고 있어요. 물론 우리 도시농부들도 텃밭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있긴 한데 과감하게 벗어나는 게 필요해요.

백혜숙 부위원장: 초창기에 도시농업이 왜 도입이 됐는지 생각해 봐야합니다. 정책적으로 예산을 배정하고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하게 된 배경은 도시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었어요. 열섬완화를 위한 생활녹화가 필요했던 거죠. 시민들이 직접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생활녹화가 도시농업이었죠. 그래서 도시농업을 정책화하고 예산을 배정하고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의 전환기에서 다시 기본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해요.

제가 기고한 글 제목이 ‘도시농업 마을로, 농업도시 서울로’입니다. ‘도시농업 마을로’는 일자리, 소확행, 치유, 도시재생 등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마을공동체에 담아내자는 의미였어요. 앞으로는 농업도시가 돼야 합니다. 경제, 문화, 교육, 복지 등 전 분야에서 농업이 도시생활에 녹아들어가는 게 농업도시입니다. 그래서 도시농업 사회적경제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농촌농업을 위한 기술로까지 발전시키고, 농식품 분야로 확장하는 게 농업도시라고 생각을 해봤어요.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


황의충 운영위원: 기존 도시농업에 대해 청년들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농업에 매력이 없다는 거죠. 젊은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도전하고 싶어 합니다 .가령 ‘파릇한절믄이’가 홉을 키워서 맥주를 만든 것과 같이 새로운 것에 청년들은 관심을 갖죠. 이러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도전을 이끌어내고 추진하는 그룹이 필요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진덕 대표: 도시농업 안에 다양한 기술이 있잖아요. 흙을 다루는 기술부터 굉장히 많을 건데,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생활의 아이디어는 상품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철환 이사장: 적정기술 등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고 있잖아요. 농가 적정기술과 같은 의제로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면 어떨까 싶네요.

황의충 운영위원: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김진덕 대표: 도시농업이 공공성을 갖기 위해서는 공적 공간으로 나와야 합니다. 즉, 베란다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의 도시농업은 집 안으로 계속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어요. 실내농업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필요한데,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공유공간으로 가야 합니다. 아직 도시농업을 접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은 많거든요. 옥상이든 벽면이든.

도시농업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해요. 유형별로 주말농장의 기능이 다르고, 옥상텃밭의 기능이 다릅니다. 공공주말농장, 도시농업공원, 옥상텃밭, 상자텃밭 등 각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각각에 대한 관리 방법, 사회적 기능, 정책적인 방향 등이 모두 다른데 우리는 이 모든 걸 뭉뚱그려서 도시농업은 이래서 좋다고만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스마트팜과 수경재배도 도시농업 안에 들어와 친환경이고 유기농이고 자환순환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뒤죽박죽인거죠. 각각에 대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합니다.

그런 지표는 민간에서 만들 수도 있어요. 도시농업의 사회 공익적 가치를 6~7개로 정리를 하고 0~10점까지 점수를 매기게 방식으로 적용하는 거예요. 그래서 점수가 다 나올 거예요. 스마트팜은 자원순환은 0점, 일자리 창출은 0점, 도시농업의 미래 산업적 가치는 5점,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이것은 다른 가치는 없지만 이런 가치는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거죠.

다양한 평가 지표가 필요해요. 도시농업의 가이드라인도 필요하고, 나중에는 매뉴얼까지 가야 하지만 조금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안철환 이사장: 매년 설문조사이든 통계를 냈으면 좋겠어요. 도시농업과 관계된 지표에 대해. 그 결과를 가지고 의제화해야 힘이 실립니다. 주관적인 주장만으로는 의제가 되진 않거든요.

백혜숙 부위원장: 전환기 도시농업을 생각하면 도시농업은 환경문제에 대한 대안이고, 토종종자를 보존하는 대안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농민들에게도 도시농업의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농민들도 도시농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리고 농업도시는 도시민 누구나 농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생명과 생태적 자본이 확충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여기서 말하는 공존은 공유와 존중의 앞 글자를 딴 공존입니다. 농촌과 도시가 존중하고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서울도시농업 e소식,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의견 | 댓글 없음

댓글 남기기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