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도시농부들의 이야기가 담긴 도토리장터

도시농부장터를 가다: ③ 강동 도토리장터



서울시 강동구는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도시농업이 활성화돼 있는 자치구이다. 도시농업 선순환센터, 파믹스센터, 로컬푸드직매장 싱싱드림 등 도시농업 관련 시설과 구청 직영텃밭(가래여울텃밭, 강일텃밭, 양지마을텃밭)과 민영 협력텃밭(암사텃밭, 둔촌텃밭, 상일텃밭) 등 총 6개의 도시텃밭을 운영하며 164,188㎡나 되는 텃밭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농부학교, 도시양보학교, 약초학교, 전통식품학교 등 10여개나 되는 도시농업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문적 지식을 갖춘 도시농부들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을 이수한 수료생들은 동호회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을 만들고, 나아가 각 단체들 간의 협력체계를 만들어 도시농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풍부한 기반 속에서 강동구에는 친환경 농사, 양봉, 약초, 소셜다이닝, 발효, 토종농사, 전통음식 등 도시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도시농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강동구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도시농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양성된 도시농부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종합적인 도시농업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도시농업 생태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이름도 예쁜 ‘도토리장터’이다.

강동 도토리장터는 ‘강동구 도시농부들과 토요일에 함께 하는 이야기가 있는 친환경 장터’라는 뜻이라고 한다. 매달 1·3주 토요일 강동구 어울마당(강동경희대병원 앞 인도)에서 강동의 도시농부와 수공예가, 지방의 농촌농부들이 모여 강동구 주민들에게 도시농업 활동을 알리고, 강동에서 생산된 친환경 로컬푸드와 지방특산물, 수공예품을 판매한다.

지난 9월 13일 찾아간 도토리장터는 강동구 사회적경제장터인 ‘뜰장’과 함께 열리면서 총 40개의 부스가 운영되는 규모가 있는 장터였다. 채소・과일・화훼 등의 농산물과 유기농빵・호두파이・과일청・어묵 등의 수제 먹거리, 간장・고추장・된장 등의 전통발효식품, 생활자기・친환경인형 등 수공예품까지 다채로운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양한 상품 덕에 정말 장을 보러 나오기 좋은 도심 속 장터였다. 특히, 몇몇 지방특산물을 제외하고 모든 부스들을 강동구 주민들이 운영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만큼 강동구가 도시농업이 활성화된 자치구임을 엿볼 수 있었다.

장터 가기 전에는 ‘구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장터가 다 비슷비슷하지’라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전혀 달랐다. 물건만 사고 파는 건조한 장터라 아니라 시민들이 편안하게 앉아 문화공연도 즐기고, 절기에 맞는 음식 만들기 체험도 즐기는, 토요일에 놀러오기 좋은 장터였다. 이날은 협동조합 소셜다이닝팜에서 추석을 맞아 송편빚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아이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송편 빚기 삼매경에 빠졌다.



도토리장터는 강동구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협의회와 강동도시농업네트워크 등 도시농업단체들과 강동구청이 장터운영협의회를 구성해 민관협력으로 운영된다. 장터운영협의회는 셀러 추천 및 선정, 자리 배정, 만족도 조사 등을 담당한다. 강동구청의 주민네트워크를 통해 장터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점도 도토리장터만의 강점이다

도토리장터는 서울시 자치구에서는 가장 먼저 개장한 도시농부 장터이다. 2015년 8월에 개장해 올해로 3년차를 맞고 있다. 강동구는 그린벨트가 많은 자치구로 그린벨트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다. 2013년 강동구는 지역에서 나오는 친환경 농산물을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친환경농산물직매장 싱싱드림’을 열었다. 그리고 로컬푸드를 보다 활성화하고 판로를 개척할 목적으로 도토리장터를 열게 됐다.

도시농부들과 시민들의 접점을 만드는 것도 도토리장터의 주요 목적이다. 김승길 강동구청 로컬푸드지원팀 팀장은 “도토리장터는 도시농업을 주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아울러 도시농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들의 활동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또 더 많은 주민들이 도시농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토리장터에서는 강동구 대부분의 도시농업단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도시농담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허브소금과 허브식초를 판매했고, 강동토종지킴이 회원들은 밭에서 막 따온 싱싱한 호박잎과 뱀오이 등을 들고 나왔다. 강동약초회에서는 약초를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진드기 살충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무농약 꿀과 꿀비누를 들고 나온 협동조합 도시양봉체험장 신난희 대표는 꿀과 화분을 먹는 방법을 시민들에게 알려주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강동전통식연구회가 준비한 연잎밥은 장터를 찾은 시민들에게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었다.

도시의 자연 환경을 지키고 건강한 먹거리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애쓰는 강동구 도시농부들의 모습이 도토리장터의 풍경 안에 담겨있다.

서울도시농업e소식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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