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농산물 어떻게 재배하는지 알면…숨기는 이유


유전자변형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위험성은 서로 다른 종(種)의 유전자 단백질이 변형되어 신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GMO작물 재배에는 모든 식물을 죽이는 맹독성 제초제가 사용되고 있다. 즉, 유전자변형 물질과 제초제의 잔류성분 두 가지 모두 인체에 위험하다는 경고는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다국적기업 바이엘몬산토에 패소판결을 내렸다. 판결의 요지는 학교의 관리인이 몬산토의 ‘라운드업’ 제초제 글리포세이트(Glyphosate)사용으로 암에 걸렸다는 소송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며, 2억8천9백만달러(3천2백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이다. 개인이 몬산토를 상대로 법정싸움에서 승소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며, 판결이후에 더 늘어나서 현재 8천여 명이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라운드업의 주원료인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 등급 5단계 중 2번째로 높은 2A등급으로 분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7월부터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2017년 11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암 발생 논란이 확산되자 글리포세이트의 생산허가 연장 안을 10년에서 5년의 단축된 생산을 허가했지만 반대를 표명한 국가들과 시민사회의 반대여론은 더 강력해지고 있다.

몬산토는 “800여명의 과학자들이 글리포세이트와 암 발생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그동안에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을 했었다. 몬산토는 자사에 우호적인 과학자들을 내세워 문제를 피해가고 있다.

베트남전에서 밀림 숲을 파괴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살포한 제초제 에이전트오렌지(고엽제)도 몬산토 기업에서 만들었다. 그때에도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각종 암과 질병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1971년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에도 침투한 글리포세이트

2000년 몬산토의 독점권이 해제되면서 한국에서도 비선택형 또는 전멸제초제로 불리는 글리포세이트 계열의 제초제가 판매되고 있다. 효과가 좋다는 제초제를 보면 글리포세이트 성분으로 만든 농약이 많다. 국내에서는 GMO작물의 재배는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작물에 직접 살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논둑이나 밭둑에 사용하거나 밭 전체의 풀을 고사시킬 목적으로 살포하는 것을 해마다 볼 수 있다. 작물에 직접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풀뿌리까지 침투하면서 흙에 잔류성분이 남거나 지하수, 바람에 비산되어 2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1974년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라운드업(Round up)에 원료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식물을 죽이는 맹독성 제초제다. 몬산토는 라운드업을 사용하더라도 작물은 죽지 않는 라운드업 레디(Round up-Ready)라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의 종자를 만들었다.

GMO작물재배를 허용한 국가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질병과 환경파괴의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식용 GMO농산물 수입을 허용하면서 해마다 큰 폭으로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가장 많은 GMO농산물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O농산물 누가 수입하나

지난 5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최근 5년간(2013~2017년) GMO 농산물 수입자료를 보면 5년간 국내에 들어온 GMO농산물은 총 1036만 톤을 수입했다. 연평균 207만 톤으로 국민 1인당 40.2㎏을 소비한 것이다.

가장 많은 물량을 수입한 업체는 CJ제일제당으로 전체물량의 34.1%의 354만 톤을 수입했다. 그 다음으로는 대상, 사조해표, 삼양사 등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GMO농산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옥수수와 대두(콩)로 나타났다. GMO농산물로 가공되어 판매되는 식품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 식용유, 두부, 과자 등등 셀 수도 없이 많다.

수입에 의존하는 밀은 수확직전에 글리포세이트를 빈번하게 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된 상태에서 편리하게 콤바인을 이용한 수확을 위해서 프리-하베스트(pre-harvest,농산물 수확을 앞두고 기계사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농약을 사용하는 것)를 한다. 수확직전에 농약을 사용하면 축적되는 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밀에 적용되고 있는 글리포세이트는 5ppm으로, 쌀 0.05ppm보다 100배 높은 잔류를 허용하고 있다.

국민 건강은 뒷전, 기업의 이익이 앞서는 나라

지난 3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입농산물 가공식품에 소비자는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해달라는 청원서명에 20만 명을 넘었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의 경제활동 위축과 통상마찰의 경제논리를 앞세워 국민청원을 거부했다. 또한 ‘Non-GMO'표시를 하는 것도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며 허용하지 않고 있다. 축산용 사료도 대부분 GMO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공식품의 원산지 표시에는 '수입산'이라는 국적불명의 GMO농산물에 면죄부를 주는 정책은 이번 정부에서도 바뀌지 않았다. GMO농산물인지 알려달라는 국민의 불안한 외침을 묵살하는 건 기업의 이윤을 보장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저작권자 서울도시농업 e소식,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의견 | 댓글 없음

댓글 남기기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