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의 미래를 그려보자’…민관합동 워크숍 개최

도시농업 전문가‧공무원 60여명 참여, 도시농업 비전과 핵심가치 논의



새로운 서울시 도시농업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민관합동 워크숍이 8월 17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2015년부터 추진돼 올해로 마무리되는 ‘서울도시농업 2.0 마스터플랜(이하 마스터플랜 2.0)’에 이어 내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할 마스터플랜 3.0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스터플랜 2.0을 수립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과 서울시가 함께 머리를 맞대며 기존 사업에 대해 평가하고, 문제를 짚고, 개선점을 마련하는 등 시민 주도의 정책 수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도시농업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마스터플랜 2.0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공공텃밭 가이드라인 마련, 옥상텃밭 공공지원 확대, 미래 도시농업 목표 재정립, 수직농업의 목표 전환, 도시농업 온라인 플렛폼 구축, 도시농업지원센터의 설립 등 마스터플랜 3.0이 담아야 내야할 과제를 도출한 바 있다.

이런 평가의 연장선에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도시농업 시민단체 활동가와 전문가, 공무원 등 60여명이 참여해 새로운 도시농업 중장기계획이 담아야할 비전과 가치를 논의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제안이 진행됐다.

김진덕 서울시도시농업위원회 활성화 소위원회 위원장이 서울도시농업 마스터플랜 실현 과제에 대한 발표하고 있다.


“도시텃밭, 경작자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공유공간 돼야”

이날 워크숍은 김진덕 서울시도시농업위원회 활성화 소위원회 위원장의 서울도시농업 마스터플랜 실현 과제에 대한 발표로 시작됐다.

먼저 김진덕 위원장은 깨어있는 시민으로서의 도시농부의 형성과 시민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농업을 통한 공동체회복, 도시농업의 사회공익기능의 증대, 도농상생과 자원순환의 실천이라는 도시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주체는 결국에는 도시농업을 하는 시민”이라며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이 자신만을 위한 농사가 아니라 이웃과 공동체, 환경을 위한 도시농업으로 인식 변화가 생길 때 도시농업의 공익적 기능은 더 활성화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덕 위원장은 “건강한 도시농부를 양성하기 위한 농부학교 등의 오프라인 교육 뿐 아니라 온라인 교육, SNS를 통한 정보제공, 웹 소식지, 책자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마스터플랜 3.0이 풀어야할 두 번째 과제로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는 텃밭을 꼽았다. 텃밭은 개인에게 분양하고 점유하는 순간부터 개인만을 위한 배타적인 공간으로 바뀐다. 김진덕 대표는 “도시의 텃밭 공간은 제한적이며, 제한적 공간은 선택받은 사람들만의 도시농업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잘게 쪼개 더 많이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공유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덕 위원장은 설명하는 공유공간으로서 텃밭의 모델은 다양하다. 도심 속 공유 공간을 발굴해 마을텃밭, 공동주택의 공유텃밭, 공공시설의 주민이용 텃밭 등과 같은 공동체텃밭을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존 공공주말농장에 커뮤니티 공간, 주민텃밭교육장 등 공유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고, 공원 디자인을 텃밭에 도입해 아름답게 꾸미다면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다.

김진덕 위원장은 텃밭 참여자의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주말농장을 분양받으면 사유공간, 개인적인 점유공간이라 여기는 것도 불식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 참여자들이 자원순환, 자원봉사 등의 의무적 활동으로 함께 가꾸는 공간으로서의 공공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과제로 김진덕 위원장은 민관협력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덕 대표는 “도시농업 행정조직은 업무의 범위가 좁고 (도시농업 시민단체와) 함께할 사업의 영역도 제한적”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도시농업의 다양한 가치와 통섭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도시농업 행정조직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고, 행정의 업무 칸막이를 극복하지 못한 현실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진덕 위원장은 “이제는 질적인 성장, 시민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도시농업의 활로를 찾아야 할 때”라며 “현장에서 밀착해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현장 활동가의 역할이 중요하며 관과 민이 협업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도시농업이 가야할 방향은?

이어서 워크숍 참가자들은 8개의 조로 나뉘어 마스트플랜 3.0이 담아야할 서울 도시농업의 비전과 핵심 추진가치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스터플랜 2.0에서는 ‘함께하는 생활속 도시농업’로 비전으로 정하고, ‘나와 가족을 위해(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이웃과 마을을 위해(소통과 공동체 회복)’, ‘도시와 농촌을 위해(도시재생과 도농상생)’ 등 세 가지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각 조는 먼저 핵심 가치를 표현하는 5개의 단어를 정해 발표했다. 건강, 나눔, 공동체, 다양성, 일자리, 지구 살리기, 복지, 신산업화, 순환, 체험, 일상, 생명, 안전한 먹거리, 책임감 등 다양한 단어들이 제시됐다. 대체로 도시농업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로 개인의 건강함을 유지함은 물론 공동체를 가꾸고, 나아가 도시와 지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도시에서 실현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건강을 핵심 가치로 정한 조의 발표자는 “도시농업을 통해서 개인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자연이 건강해지며, 더 나아가 사회가 건강해지는 걸 목표로 해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꿈꾸는 도시농업의 비전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농업은 시작은 어렵지만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생태계가 살아 있는 청정서울’, ‘다양한 관계 속에서 순환되는 행복한 도시농업’, ‘함께 만들어가는 선물 같은 세상’, ‘다양한 관계 속에서 순환되는 행복한 도시농업’ 등으로 서울 도시농업의 미래상을 표현했다.

‘도심 내 생태 공간, 이웃과 소통하는 즐거운 도시농업’을 비전 문장으로 정한 조의 발표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자투리공간과 상자텃밭, 집에서도 씨앗을 심으며 자라는 과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기 즐거움이 커지면 이웃과 나줄 수 도 있고, 깊이가 생기면 녹색커튼과 옥상텃밭을 만들면서 도시농업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고, 그러면 모두가 같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우리 스스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도시농업을 꿈꾼다”고 설명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논의된 비전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하며 이날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도시농업의 공교육 편입, 농지법 개정, 도시농업치유센터 조성, 수경재배 활성화, 상터텃밭 외 도시농업 공간 확보, 농촌농부와의 협력을 통한 도시농업 장터 활성화, 행정 절차 간소화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상자텃밭이 20만 개가 보급됐는데, 현장에 가보면 기능을 못하는 것이 많다”며 “향후에는 조성되거나 설치된 기반시설을 보완해 그 기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 현장을 방문한 송임봉 도시농업과 과장은 “오늘 나온 의견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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