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3단지 아파트에 생태텃밭 조성

국내 최초 국민임대아파트인 번동3단지에 330㎡ 규모로 조성



국내 최초 임대아파트인 강북구 번동3단지 LH임대아파트 내에 첨단 시설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고 빗물을 저장해 농업용수로 쓸 수 있는 자원순환형 생태텃밭이 조성돼 지난 831일 텃밭 개장식이 열렸다.

이날 개장식에는 번동3단지 입주민, LH공사 관계자, 강북구청 공무원,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등 70여명이 참석해 화초와 배추 등을 심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보다 생태적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이웃 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번동3단지 자원순환형 생태텃밭은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홀대 받았던 기존 단지 내 텃밭을 임대아파트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자 LH공사와 서울시의 예산지원을 통해 조성되었다. 텃밭 면적은 약 330㎡이며 총 44개 두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텃밭에는 빗물을 활용해 경작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로 사용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줄 일 수는 최첨단 자원순환 시스템을 도입했다.

텃밭 지하공간에는 20톤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빗물저금통을 묻어두었는데, 아파트 옥상에서 내려오는 빗물 뿐만 아니라 텃밭에 떨어지는 빗물까지 저장할 수 있다. 갈수기에 빗물이 고갈되면 수돗물이 나오도록 해 편의성도 갖추었다.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에는 LH토지주택연구원에서 개발한 음식물쓰레기 제로하우스 기술이 적용됐다. 목질바이오칩과 미생물 등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음식물쓰레기의 무게를 10분의1로 줄이는 것은 물론, 최종 부산물은 퇴비나 바이오 연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텃밭이나 화단 등에 사용할 퇴비로 재활용함으로써 음식물과 부산물을 단지 밖으로 전혀 배출하지 않게 된다.

번동3단지 자원순환형 생태텃밭의 특별함은 이뿐만이 아니다. 텃밭을 분양받은 개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아파트 입주민 전체를 위한 공유 공간이 되도록 하는 텃밭 디자인을 적용했다. 텃밭 내 두락 사이 간격을 넓혀 길을 만들고 잔디를 깔았다. 또한 텃밭 가장자리를 꽃과 허브를 심을 수 있는 공간으로 할애했다. 이로써 모든 주민들이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운 허브 사이로 산책할 수 있고 쉴 수도 있는 정원 기능도 갖추게 됐다.

텃밭을 기획·설계하고 조성에 힘써온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그동안 너무 경작 위주의 텃밭만을 조성해왔는데 앞으로는 모든 주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커뮤니티 가든을 조성해야 한다작물만 키우는 게 아니고 사람을 키우고, 주민들의 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게 이 텃밭을 조성한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췄더라도 주민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유지·관리를 위한 교육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노원도시농업네워크는 올해 11월까지 자원순환형 생태환경 텃밭학교를 열어 번동3단지 입주민들과 함께 작물을 키우고, 자원을 순환하고, 함께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개장식 말미에는 번동3단지 입주민들과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활동가들이 함께 텃밭에 배와 무, 상추 등의 모종과 화초를 심었다. 입주민들은 텃밭을 가꾸는 즐거움과 앞으로 있을 수확의 기쁨을 이야기하며 텃밭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정희 씨(55)아파트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직접 건강한 먹거리를 키워서 먹을 수도 있고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할 수 있게 되니 너무 좋다텃밭을 통해서 잘 알지 못했던 이웃들과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는 도시농업이 보다 의미를 가지려면 주민들의 생활권 안에 공유 텃밭을 조성해야 한다생활을 함께 하는 주민들이 같이 농사를 지으며 이웃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고 자원순환 같은 긍정적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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