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소방관의 도움 요청

 



 오랫동안 벌을 키우다 보니 연례행사처럼 매년 4월이면 어김없이 소방서에서 전화가 온다.  통성명도 없이 대뜸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한 마디.

  “양봉업자시죠?” 

 “네, 그런데요.(업자라는 어감 때문에 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 00소방서인데요, 꿀벌이 나무에 붙었는데 잡아가실 수 있나요?”

 “가고는 싶은데 지금 멀리 있어서 죄송합니다.(정확히는 바쁜 일정에 갈 수가 없었다.)”

 

 이런 전화가 매년 수십통씩 왔다.  처음에는 성동구에서만 연락이 오더니 광진구, 종로구, 구로구, 은평구, 중구 등 서울 전역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엔 ‘바빠 죽겠는데, 알아서들 좀 하지!’ 이렇게 생각했다.

 2017년 어느 여름, 또 다시 걸려온 소방서의 전화. 때마침 현장과 가까이 있어 덩달아 출동했다.  불 앞에선 일사분란한 소방관들이 벌 앞에선 우왕좌왕한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 벌집제거를 도와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벌집제거와 긴급출동이 겹칠 때 생기는 문제, 벌집제거를 하다 쏘이거나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심지어 2015년엔 경남 산청에서 벌집제거를 하다 순직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벌집제거로 연간 15만건 출동, 총 출동건수의 1/4

 그 얘기를 듣고 소방관의 벌집제거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았다. 기사에 쓰인 숫자가 잘못된 줄 알았다. 전국의 소방관이 매년 15만건이나 벌집제거로 출동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출동건수 65만건의 1/4이나 되는 숫자였다.(2017, 소방통계연보) 뭔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벌에 관해선 비전문가인 그들이 출동하는 게 과연 맞을까 생각해보았다.  벌집제거를 위해 소방관의 출동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어림잡아보니 출동시 4인 1조, 약 1시간이 소요된다고 가정했을 때 220억원이 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었다. 또한 벌집제거 출동으로 다른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시간이 늦어진다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였다. 

사후처리에서 예방으로

 소방통계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매년, 계절별로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봄과 초여름에는 꿀벌로 인한 출동이 잦았고,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말벌로 인한 출동이 잦았다. 이는 벌의 생애주기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 사후처리 시기는 꿀벌이든 말벌이든 세력이 최고조일때다. 그렇다보니 벌의 숫자도 많고 공격성도 강할 때이다.  수년간 벌을 공부해본 결과 벌의 종류에 따른 생애주기에 맞게 대처하면 사후처리를 위한 출동이 아닌 사전예방이 가능해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영역이 아닌 말벌도 공부하고 말벌과 야생벌 교수님에게도 자문을 받아가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꿀벌과 말벌에 맞게 예방법을 발견하였고, 이를 위한 예방장비도 마련하였다.

Bee119 꿀벌구조대 설립

2019년 시범사업으로 실시된 Bee119 꿀벌구조대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시범사업은 우리의 활동영역을 넓혀줌과 동시에 도시농업, 도시양봉 사업의 확장과도 연관이 있다. 이 일을 위해 6명의 꿀벌구조대원을 교육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분들로 구조된 꿀벌로 생계를 이어가고자 한다.  기존 체계의 불편함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일이지 않을까 싶다. 2019년 시작된 Bee119 꿀벌구조대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하여 우리가 원하던 성과를 내진 못하였지만 2020년엔 2019년에 쌓아둔 기본기를 통해 더욱 도약하는 해가 되리라 예상된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사회에 쌓여있는 작은 불만들을 살피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2020년에는 Bee119 꿀벌구조대는 구조단와 예방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꿀벌구조대 예방단은 봄철에 2주에 1번 정도 활동할 예정이다. 함께 벌과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고 싶고 꿀벌을 구조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연락을 바란다. 

**2020년 Bee119 꿀벌구조대의 Bee상을 꿈꾸며. 

어반비즈서울 대표 박진 씀.  

어반비즈서울 소개 어반비즈서울은 인간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벌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소셜벤처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도시의 벌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벌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과 체험을 진행하고, 벌의 먹이가 되는 정원과 숲도 조성한다. 

www.urbanbeesseoul.com 

mib@urbanbeesseoul.com

070-767-8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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