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디어가 서울 도시농업을 살린다

도시농업의 재구성을 위하여: 열 번째 이야기



여러 측면에서 사회가 바뀌고 있으니 도시농업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서울 도시농업의 재구성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접목에서 시작해야 한다.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날 때 서울 도시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기후변화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특히 서울의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는 아열대 도시농업을 준비해야 한다. 서울시 도시농업위원회에 아열대 도시농업 소위원회를 만들어 기후변화에 따른 도시농업의 다양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도시임업, 도시축산업과 도시수산업도 크게 보면 도시농업의 한 영역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세먼지 문제에 대처하는 도시농업의 새로운 방식인 먹거리숲을 시범 조성하고 확대해야 한다. 건물 지하를 비롯한 건물 내부 공간을 이용한 수산업도 가능하다. 한강 고수부지의 초지를 활용한 도시축산업도 가능하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소가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서울 시민은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반려동물을 치료해주는 동물병원이 있듯이 앞으로 반려식물을 위한 식물병원도 있어야 한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나무의사 제도,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식물병원 등의 사례가 있기는 하다. 이제 도시농업 농작물의 병충해 관리 문제 등을 해결해주는 식물병원의 의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현재의 도시농업관리사가 식물의사 역할도 할 수 있게 보완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도시농업 지원센터나 농업기술센터가 식물병원 역할을 할 수 있겠다. 동네 식물병원, 식물 종합병원으로 구분할 정도로 발전해나가길 기대해본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도시농업을 연계해야 한다. 규모가 상당한 텃밭의 경우드론이 해충이나 잡초의 발생을 신속히 알려줄 수 있겠다. 유리나 썩는 비닐로 만든 온실을 허용해서 스마트팜의 가능성을 실험해야 한다. 그러나 똑똑한 농업을 지향하다가 공동체와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도시농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모바일 농부시장도 가능하다. 버스를 개조하여 버스 안에 서울에서 생산된 과일과 채소의 판매대를 설치하고 저소득층 주거지역 등, 신선한 유기농산물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위주로 해서, 찾아가는 모바일 농부시장을 열어 시민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모바일 농부시장이 체계화되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도시농업 분야에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많이 있으나 모두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제대로 된 도시농업 분야 사회적경제기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먹거리 정책과 도시농업 정책을 결합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안고 사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건강식 배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맞춤형 건강식 공급업체 창업을 지원하고 이 업체에 도시농업 생산물을 조달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도시농업 생태관광 프로그램과 코스도 개발해야 한다. 서울에는 도시농업을 주제로 해서 볼만한 곳이 많이 있다. 자격 있는 안내자가 국내외 생태관광객에게 서울 도시농업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 또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좋은 수익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도시농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있다. 특히 오염된 도시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서울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농산물이 안전하다는 시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비록 오염된 토지에서 생산된 채소라도 실제로는 오염도가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나와 있다. 만약 대기와 토양 오염 때문에 도시농업 수확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면 그런 도시에서 사는 시민도 안전할 수 없을 것이다.

아파트단지에 공동체텃밭을 의무화하고 그러한 공동체텃밭에 장애인과 노인을 배려하는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도시농업관리사가 의무적으로 공동체텃밭에 배치되어 텃밭 경작을 지도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도시농업 또는 도시경작이라는 말이 시민의 일상용어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효과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고 서울 도시농업 포털도 만들어야 한다. 도시농업 영화제, 도시농업 음악제, 도시농업 어린이 미술대회도 열리면 좋겠다.

거버넌스가 모든 행정 영역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시농업의 과제를 서울시 행정구역 내에서만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미 경기도 광주시, 고양시, 시흥시, 남양주시, 양평군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희망서울 친환경농장이 운영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앞으로 여러 방면에서 경기도와 협력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도시농업 관련 기구나 설비, 또는 종자를 공공 구매할 때 경기도와 서울시가 대량으로 공동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받아 예산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수도권 도시농업이 곧 서울 도시농업이라는 인식이 뒷받침되어야 서울 도시농업의 미래가 한층 더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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