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아야합니다"

[도시농업 현장을 가다-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최근 먹거리 문제가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먹는 문제는 중요한 이슈지만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제안과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찾기 어렵다. 그래서 (사)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의 활동들이 눈에 띄는 이유다.

(사)환경정의는 ‘지구 생태계와 한반도가 처한 환경 위기가 지배와 억압의 세계관과 가치관, 성장 중심의 문명 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인식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 사회적으로 정의롭고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정의를 실현하는 데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는 설립이념을 가지고 탄생했다. 지금은 먹거리정의센터, 유해물질·대기센터(준), 환경정의연구소, 환경부정의대응팀이 활동하고 있다.

 

본 지는 먹거리정의센터의 활동을 듣기 위해 지난 10월 마포구의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를 찾아 김지연 먹거리정의센터 활동팀장과 유재숙 활동가를 만났다.

먹거리정의센터는 2017년 4월21일 출범식을 가졌다. 김지연 팀장은 “2000년부터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다음 세대’ 지키기 운동으로 먹거리와 유해화학 파트로 나눠 진행했다. 환경의 약자를 어린이와 다음세대로 봤고, 그들의 생활환경 문제에 집중했다. 하지만 다음세대문제를 넘어서는 노인과 청년 세대를 아우르기에는 한정적이었다. 처음 먹거리운동은 소비자 중심의 운동이었고 소비자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은 국한적이라는 한계에 부딪치고 놓치는 것이 많아 먹거리 체계 안에서 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생산에서 먹거리 순환, 자원순환까지 아우르는 먹거리 정의센터 창립을 고민하게 됐다.”고 창립의 취지를 밝혔다.

 

다음세대를 넘어선 운동, 소비를 넘어서 전체 먹거리 체계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였다. 정책운동도 필요하고 시민들의 지속가능한 생활문화의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통해 정책을 제안하는 밑으로부터의 운동, 시민활동가와 함께 하는 운동을 먹거리센터에서 하고 있다.

 

창립후 3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김지연: 3년간 주력한 부분은 마을 부엌이다. 2017년부터 서울연구원과 함께 시작한 것이 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거점으로 대두되는 마을부엌을 조사한 사업이었다. 먹거리를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결하는 시범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을 진행했다.

두 번째는 먹거리 강사 팀으로 교육활동을 많이 했다. 대상은 일반 시민을 비롯해 아동, 청소년을 아울렀다. 특히 제도권 밖의 친구들의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교육을 많이 했다. 주제는 환경복지라는 이름으로 생활 속 유해물질에 대한 교육이었다. 환경복지사업이 교육 중심이 되고, 마을부엌은 연구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주민과 사회적 약자가 문턱 없이 다닐 수 있는 마을 부엌을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간평가를 해보면 먹거리 정의센터가 비판의 각을 세우는 단체로 기업과 정부의 부조리한 것에 대한 날을 세우는 방향을 놓치면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고 동의하는 바인데 위의 2가지 사업을 하다보니 그런 부분은 많이 둔해진 것 같지만 비판의 부분은 연대체 활동을 통해 함께 하고 있다.

 

먹거리 정의란 무엇인가?

김지연: 먹거리 정의라는 말은 국내문헌에 거의 없다. 외국에서는 식량주권과 안보, 국가와 국가사이의 불균형과 불평등의 문제로 해석된다. 국내에서 불평등과 불균형은 뭐가 있을까 집중했고, 청소년들은 먹거리 체계안에서 불평등이 있다. 정크푸드가 소득이 낮은 아이들에게 더 많이 노출되면서 건강에도 ‘상대적인 불평등’이 나타난다. 학교급식 파업 관련해서도 식사를 제공하는 조리원들의 문제에서도 먹거리 정의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

유재숙: 1년에 5만 명의 아이들이 자퇴한다. 제도권에서 제공하는 것은 학교급식인데 그 체계에서 빠져나가는 먹거리 취약계층이 늘어나고 있다. 실태조사를 하면 일주일의 대부분을 가공식품으로 먹는 아이들이 많다. 채소 등의 건강한 음식보다는 배달음식, 편의점, 정크식품을 먹는다. 편리함에 너무나 익숙해져 수고롭게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는다.

 

먹거리정의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김지연: 하루에 3번은 먹어야하는 먹거리는 관심이 많은 주제지만 할수록 어렵다. 학교 밖 친구들이나 취약계층의 경우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지만 개인 선택의 문제다. 식당을 가던, 편의점 도시락을 먹던, 조리를 하던, 모두 개인의 선택인데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그리고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 사회적 약제들에게 제공하는 먹거리 보장 정책이다. 예를 들어 취약계층 아이들이 쓰는 꿈나무카드를 사용할 때 정크푸드에 대한 접근이 너무 쉽다. 또 하나가 먹방이나 편의점 음식들로 식사를 하는 방송 콘텐츠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문제 제기해야 한다. 교육하고, 정책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3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유재숙 : 결국 마을부엌이라고 하면 집밥을 같이 먹자는 것이다. 마을부엌이라는 것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형성하는 의미가 제일 크다. 먹거리가 매개되어 사람들이 모여서 나누고 생산하는 마을부엌, 공유부엌, 동네부엌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먹거리정의 관점에서 마을부엌은 무엇인가?

김지연 : 대부분의 마을부엌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같이 먹자는 것으로 교육과 부엌 활동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세대 간 분리와 정서적 고립감을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많은데 관계를 만들고, 식사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마을부엌이다.

자기 문제가 해결되면 주변을 돌아보면서 같이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게 된다.

 

먹거리 정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

김지연 : 기업과 정부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만을 중요하게 하는 시민들도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생각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아낼 수 있는 활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재숙: 최근에 기후위기관련 행동을 하는데 도시농부들이 거의 안 왔다. GMO에 관한 활동도 아쉽다. 도시농업이 환경과 연결해서 가야한다. 먹거리 문제도 GMO만 다루지 말고 전반적인 것을 교육해야한다. 자기만 건강하게 하려고 농사 교육 받는 분들도 있는데 흙을 살리고 바른 먹거리, 생활적인 먹거리 운동도 함께 해야 한다.

 

먹거리 정의를 위해서 시민들에게

유재숙: 알아야 실천할 수 있기에 교육이 중요하다. 어떤 교육을 받던, 그 교육 속에서 조금씩 달라진다. 비닐을 안 쓰거나 배달 음식 덜 시키는 것도 지속적인 교육과 캠페인을 결과다. 그리고 단체들이 연대를 해야 한다.

김지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이 음식을 어디서 왔을까? 누가 만들었을까? 누가 배달했을까? 먹은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생각해보면 좋겠다.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뒤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몸에 베면 대안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먹거리정의센터 김지연 팀장과 유재숙 활동가>

 



이성호 기자

gbear820@naver.com

저작권자 서울도시농업 e소식,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의견 | 댓글 없음

댓글 남기기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