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요리] 매콤한 부추 소스를 곁들인 부추 무화과 샐러드

오븐 앞에서 땀 흘리며 일하던 무더웠던 날들이 언제였던가 쉽게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에 걷기 좋은 날이자 텃밭에 달려가기 좋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며칠간 출장을 다녀오는 사이 텃밭의 잡초가 무성해졌다. 오로지 자연의 힘으로 자라는 건강한 채소와 앞으로의 환경을 위해 현재 내가 실천 할 수 있는 소박한 일들 중 하나 !! 그래서 언젠가부터 비닐 멀칭을 하지 않으니 며칠 동안 텃밭에 가지 못하면 나름 열심히 자라는 채소인데도 그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잡초가 자리 잡고 있다. 채소를 키우던 초보시절 장마에 2주간 내 키보다 더 자란 잡초를 어쩌지 못해 눈물 글썽이던 날도 있었는데 지금은 잡초도 텃밭에 도움을 주는 식물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훨씬 차분해진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래도 잡초에 파묻혀 있을 채소들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텃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수확한지 2주 지났을 뿐인데 훌쩍 자란 부추가 잡초와 함께 나를 반겨주었다.


이제는 뽑아내지 않고 잘라내는 잡초들, 몇 시간을 땀 흘려 잡초를 잘라내고 단단해진 흙을 부드럽게 매만져 주니 어느덧 해 질 무렵이다. 직업상 위생, 청결 등의 이유로 작업실에서의 나는 유난히도 깔끔을 떠는 사람인데 텃밭 안에서 만큼은 느슨해질 수 있어 평소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나를 풀어주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수확한 채소는 대부분 다듬어서 집으로 가져가는데 마음이 느슨해진 나는 매번 텃밭 한 켠에 털썩 주저앉아 수확한 부추를 다듬는다. 장시간의 움직임으로 땀을 흠뻑 흘려 비에 젖은 생쥐 같은 모습도 옷 여기저기 묻어난 흙도 그저 오늘의 값진 노동의 시간을 알려주는 나름의 표시이기에 보람되고 뿌듯하기만 하다. 다듬어진 부추를 바라보니 내 안으로 행복함이 스며든다. 어떤 요리를 할까 맛있는 부추 요리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그 맛을 상상해본다.


손수 키우기 전까지 좋아하는 부추요리는 오로지 부추전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부추전을 좋아하지만 갓 수확한 부추의 맛과 향에 반한 이후로는 전뿐만 아니라 익히기 전의 자연 그대로 맛과 향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 다양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부추는 씨앗으로 뿌려 그 다음해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 번에 걸쳐 수확이 가능하고 잘 키워나가면 반영구적으로 키우고 수확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채소이다.


부추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살짝 익혀 먹으면 위액 분비가 활성화되어 소화를 도와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또한 부추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배가 냉하고 설사를 잘 하는 경우에도 도움을 준다. 그래서 텃밭에서 수확한 부추는 때로는 익혀서 먹기도 하고 김치 또는 샐러드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 매콤한 부추 소스를 곁들인 부추 무화과 샐러드 > 레시피



재료


꽃상추 2~3장, 로메인 상추 1장, 적근대 2장, 부추 1/4단, 무화과 2개


부추소스 - 부추 한줌, 간장 3T, 고춧가루 2T, 참기름 1T



1.상추, 적근대, 부추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2.썰어둔 상추, 적근대, 부추는 물기를 빼둔다.


3.무화과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4.소스에 들어가는 부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곱게 다진다.


5.볼에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부추를 함께 섞어 부추소스를 만든다.


6.준비된 채소에 부추 소스를 끼얹어 완성한다.



*박선홍 님은 9년차 도시농부로 네이버 블로그에  '요리하는 도시농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텃밭 에세이 <요리하는 도시농부>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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