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요리] 애호박 누들파스타

자연과 마주하는 텃밭 안에서 나는 마음의 휴식을 얻는다.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때로는 나의 고민과 푸념도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주며 텃밭에 울려 퍼지는 좋아하는 음악도 함께 공유하는 사이 이기에 키우는 채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마음을 나누는 채소의 첫 수확은 항상 설레임을 가져다주었고 십 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도 그 설레임을 그대로 전해준다. 애호박을 처음으로 수확하던 날도 역시 그러했다.

당시에는 텃밭을 가꾸는 초보의 눈으로 아직 수확하기에는 작게만 보이는 애호박이 먹어도 되는 상태인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조금만 더 키워볼까를 외치며 일주일 만에 찾아간 텃밭에는 수확 시기를 한참이나 지나버린 애호박이 기다리고 있었다. 애호박은 개화한 후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수확가능하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수확 시기를 놓친 애호박은 그 속이 더 이상 자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씨앗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지만 애정으로 키운 애호박으로 전을 부쳐 맛있게 먹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판매되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재배되는 애호박을 주로 보다가 편안한 모양을 유지하며 자유롭게 자란 애호박은 자연이 주는 모양 그대를 유지하며 그 맛과 향 또한 한없이 싱그럽다.

처음에는 씨앗을 파종해서 키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집에서 직접 키우는 모종이 부족한 햇빛의 양으로 웃자라기만 하다 텃밭에 심어보지도 못하고 죽는 양이 많아져 최근 몇 년간은 씨앗이 아닌 모종을 사서 키웠다. 그런데 모종부터 키운 애호박은 파종부터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남았다. 그래서 3년전 쯤 이사한 현재 집은 햇빛이 충분히 비추어주니 내년에는 다시 씨앗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귀엽게 올라올 떡잎을 떠올리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여름을 대표하는 채소 중 하나인 애호박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착한 가격에 맛도 좋아 여름철 밥상에 찌개, 전, 무침 등의 요리로 자주 올라온다.

보통 호박은 저칼로리 식품으로 풍부한 섬유소와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데 애호박은 특히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소화흡수가 잘 된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해 드릴 요리는 애호박을 면으로 활용한 애호박 누들 파스타이다. 더운 여름에 간단하면서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채소 파스타이다.



< 애호박 누들 파스타 > 레시피

재료 : 애호박 1개, 그린빈 2~3개, 방울토마토 6~7개, 올리브오일 2T,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애호박은 깨끗이 씻어 톱니필러로 자른 다음 소금을 살짝 뿌려 3분 정도 두었다가 수분이 나오면 물기를 제거하여 애호박 누들을 준비한다.

2.그린빈은 꼭지를 따서 씻은 후 소금물에 1~2분간 살짝 데친다.

3.방울토마토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자른다.

4.접시에 애호박 누들, 방울토마토, 그린빈을 올리고 분량의 올리브오일을 골고루 뿌리고 소금, 후춧가루를 살짝 뿌려준다.

 

*박선홍 님은 9년차 도시농부로 네이버 블로그에  '요리하는 도시농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텃밭 에세이 <요리하는 도시농부>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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