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텃밭뽐내기대회 6년의 평가를 듣다

“텃밭은 사람이 하는 일, 사람에 지원해야”



<맨왼쪽 조은하, 오른쪽 김선정 이사장이 대회에 참여한 텃밭을 심사하고 있다.>

 

지난 7월16일, 제6회 우리집 텃밭뽐내기 대회 &팜파티가 금천구 금나래중앙공원에서 열렸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저층주거지가 많은 금천구에서 숨어있는 도시농부들을 찾아가 우수 사례로 발굴하고 노하우를 배워 전함으로써 금천구만의 문화를 만들고 도시농업을 확산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래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마을신문 금천in, 라디오금천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대회를 통해 어떤 성과와 평가가 있을까?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김선정 이사장과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조은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텃밭대회는 1년 중 7월 또는 10월경에 진행되며 참여자가 신청하면 주최 측 심사단이 신청자의 텃밭을 일일이 찾아가 인터뷰와 상태를 확인한다. 그 후 논의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하는데 시상식은  모든 참여자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공원에서 팜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6회를 맞은 대회 소감이 어떤가?

조은하: 대회를 진행함에 따라 신청자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해가 갈수록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고무적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텃밭을 하고 있고 원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김선정: 심사를 다니면서 드는 생각은 텃밭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것이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텃밭을 만들려면 흙, 거름, 물(빗물 자원화) 등이 필요하고 기술이 필요한데 알아서 각자 도생하고 있다. 이 과정을 시스템으로 만들어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대회는 텃밭을 하고 있는 것을 알리고 권장하는 축제처럼 만드는 것에 의미가 있다.

 

대회를 통해 느끼는 점

김선정 : 초반에 텃밭제작을 위한 매뉴얼 제작에 많은 에너지를 썼는데 최근 다시 사례나 매뉴얼을 만들어 자료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대회를 할 때마다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 영상을 찍는 것도 그런 차원이긴 하지만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내용의 옥상텃밭 메뉴얼, 빗물활용법, 교재교구 활용에 대한 책자가 필요하고 교육프로그램도 배치되면 좋을 것 같다.

 

조은하: 동 주민센터 등 생활에서 가까운 장소를 이용해 텃밭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여한 분들과 이야기해보면 자기 나름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것에 조금 더 정확하고 친환경적인 기술을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음식물 퇴비나 빗물활용을 교육도 필요하다.

 

기억에 남는 사례나 에피소드

조은하 : 작년에 우승자가 철도청에 다니던 분이었는데 집 자체를 아름답게 꾸몄다. 옥상텃밭을 하다보면 약간 지저분하게 되는데 그것을 정리해서 집을 아름답게 꾸려내는 것이 좋았다. 또 마당에 대나무를 키워 숲으로 만들어 낸 집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집을 숲처럼 만들었고, 그 나무로 주변에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나무심기 운동을 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선정: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마을이 있는데 옥상텃밭대회가 마을의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 연결 시켜준 사례가 있었다. 그리고 환경부의 음식물 퇴비통 설치 사업으로 퇴비를 만들어 자기 밭에 주고 골목정원도 만들어 퇴비를 기부하는 사업을 함께 진행했는데 옥상텃밭대회에 참여한 분들이 많이 참여했다.  우리의 대회나, 텃밭이 마을에 활력을 주는 사례가 된 것 같아 의미가 있었다.

또 텃밭을 잘 가꾸는 분, 꽃을 잘 키워내는 분을 발굴해서 자기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와 연결해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인 송미자 씨나 작년에 참여한 독산2동의 한 주민은 자기가 키운 화분을 주변에 나눠주는 것을 즐겨하시는 분들이다. 독산2동의 참여자는 자기가 사는 골목을 화분으로 꽃길로 만들었다. 올 해 그 분이 몸이 아파서 쉬다보니 그 화분들이 다 없어졌다. 이렇게 텃밭을 잘 가꾸는 사람들의 역량을 지역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시 지원 빗물저금통 개선점이 무엇일까?

김선정: 갈수록 빗물재활용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보급사업의 통들은 너무 크고 비싸다. 약 2~300만원이고 자부담 10%를 가진다. 이마저도 자치구별로 보급하는 수량이 4~5개 정로로 알고 있다. 가정집 옥상에서는 보급양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설치 비용을 최소화하고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게 해야한다. 그리고 골목에서도 빗물을 모아 화단에 물을 주거나 골목청소를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도시농부들에게 빗물저금통의 원리를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대부분 어르신들이 자기가 직접 빗물 재활용통을 만들어 설치할 정도로 어렵지 않다. 물받침에 통만 대주면 저비용으로 빗물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인데 행정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보급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현장에서 만들어 갈 사람이 필요하고 행정이 그런 사람들에게 투자하면 좋겠다.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은 무엇인가?

조은하: 주민들이 하는 제안인데 빌라나 오피스텔을 지었을 때 옥상이나 베란다에 텃밭을 만들면 이것이 건축법 상의 녹지조성비율로 인정을 해주면 텃밭공간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가능한지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선정: 매 주 화요일에 열리는 장터인 화들장에서 도시농부들이 만든 모종이나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옥상에서 나오는 생산물이 의외로 많은데 아직 그렇게 나서는 사람이 없다. 사례를 발굴해 스토리를 만들어 보급하면 자기의 생산물을 파는 문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금화마을의 퇴비통 보급사업에서 경험한 것이 퇴비통과 함께 음식물쓰레기와 섞을 톱밥도 함께 공급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즉, 사업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려면 부자재의 연결이 필수적이다. 음식물로 퇴비를 만들어 판매하고 그것을 지역화폐로 받고 다시 순환시킨다면 지역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조은하: 제대로 된 퇴비통이 있어야 퇴비의 자가생산이 가능하다. 돌아다녀 보면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들려면 그 과정에서 냄새가 나서 잘 안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음식물 퇴비통을 보급하면 달라 질 것이다.

이후 계획

조은하 : 어르신들은 모종도 잘 기르는데 이것을 지역의 자원으로 봤으면 한다. 이 분들은 꽃 모종도 잘 기르고 채소도 잘 키우는데  토종종자를 키워 보급사업을 하면 어떨까 싶다. 오히려 도시농부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김선정 : 지금의 가장 큰 한계는 도시농부들이 개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개별화된 개인이 하는 활동임에도 사회에 미치는 이로움을 확인했고 더 이로워지게 만들고 싶다. 어찌 보면 사람들의 개인적 욕구에서 시작하는 개별화된 도시농업을 알리고 확산시켜 공동체성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회관이나 골목에서 봤다면 도시농부들은 옥상에서 만난다. 옥상에서 얼굴을 보면서도 서로 몰랐던 분들을 대회를 통해서 ‘그 집이 저분이냐?’라고 알아가기도 한다. 도시농업은 마을 공동체의 수단이며 계기점을 만들어준다. 도시농업이 일상의 문화로 스며들었을 때 그 효과는 도시전체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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