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텃밭놀이를 일구는 ‘도시農담’

도시농업 현장에 가다


강동역에서 만나 남시정 사회적협동조합 도시農담 대표의 차를 타고 30분 정도를 더 가니 ‘강동구 친환경 상일도시텃밭’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전경은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시원함을 느끼게 했다. 강동구 친환경 상일도시텃밭은 1,500여평 정도 된다고 한다. 텃밭을 둘러보니 각각이 분양받아 농사짓고 있는 텃밭농사는 기본이고, 허브텃밭, 양계장, 쉼터, 나무간판에 캘리그라피로 적은 문구 등이 다양하고 재밌는 활동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구나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이번 호에서는 텃밭과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도시農담(이하 ’도시農담‘)’을 소개한다.


도시에서 농사를 얘기하다, 도시農담


‘도시농담?’
특이했다. 맨 처음 ‘농’이 농사 농인지 몰랐을 때 ‘도시에서 농담? 무슨 뜻이지?’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물어봤다. “도시농담이 무슨 뜻이에요?”


도시農담에서 농담은 농은 농사 농이고, 담은 말씀 담이란다. 즉, 도시에서 농사를 얘기하자란 뜻이란다. 도시農담 사무실 앞에는 ‘사회적협동조합 도시農담’이라고 적혀 있는 큰 간판이 있다.


“도시농담이 알려지기까지는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맨 처음에 딱 들으면 무슨 의민지 모르겠으니깐 계속 물어보는 거에요. 그래서 그 때마다 설명해야 하니깐 스트레스 받아서 이름을 바꾸면 어떨까 공론이 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래저래 힘들어도 이름이 알려지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얘기돼서 지금까지 왔는데, 요즘엔 이름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안 바꾸길 잘 했어요.”


도시農담의 역사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에 강동구 친환경 도시텃밭 텃밭자치회 자원활동가들이 텃밭활동을 하다가 도시농업을 통해 세대•이웃 간 소통 활성화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도시열섬화 등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에 사회적협동조합 도시農담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다. 도시농업분야의 사회적협동조합은 처음이었다.


일거리가 아닌 즐길거리가 가득한 상일도시텃밭


도시農담은 자체적인 텃밭활동뿐만 아니라, 서울시 및 강동구와 상호 신뢰 속 민관거버넌스를 통해 도시농업 활동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상일도시텃밭 관리, 현장농부학교 운영, 학교텃밭 수업 및 운영, 상자텃밭 모니터링, 도시농업박람회 동지행사 진행, 서울도시농업축제•정월대보름 행사•선사문화축제 등 참여, 서울시 민간단체 도시농업 공모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손수건 풀잎염색, 명이로 지팡이 만들기, 화분대 및 도마 만들기 등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은 다하고 있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 중 가장 재밌는 것은 뭘까?


“텃밭에서 다양한 경작방식을 실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미 검증된 방식으로 경작을 할 수 있지만 기존의 좋은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시도해 보는 거죠. 거의 실패를 많이 해요. (웃음) 그래도 그런 가운데 사람들에게 알려줄 것이 있어요. 이렇게 해 보니깐 이렇더라. 여기서 이렇게 방향을 틀면 이런 게 좋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오신 분들도 경작방식을 많이 알고 계시지만 이 가운데 새로운 것을 들으시고 좋아하세요.”


더불어 도시농업 활동을 하면서 좋은 것은 확실히 이 공간은 도심에서의 찌든 생활 속 힐링 공간이라는 것이다. 남시정 대표는 이전에 심하게 아팠었다고 한다. 그런데 도시농업 활동을 시작하면서 병이 완전히 나았다고 한다. 그리고 옆지기분이 텃밭작물을 찾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전에는 돈도 안 되는 도시농업 활동이 짜증의 대상이었는데 이제 텃밭작물을 애용하고 있어 좋다는 것.


“일거리가 아니라 즐길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많이 공감가는 도시農담의 철학이 묻어나는 다양한 활동이 상일도시텃밭 그리고 그와 연계된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도시농업과 공방을 연계하고 싶은 꿈


앞으로 주력하고 싶은 것은 도시농업과 공방을 연계하는 것이다. 텃밭에서 활동하고 노는 것을 넘어서서 동네로 가고 싶단다. 공방매장 같은 것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남시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수확을 많이 하고 싶어하는데 실은 수확을 많이 해도 소비할 곳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내가 먹을 정도만 하고 그래도 더 수확하고 싶으면 옆집 줄 수 있는 정도로 하면 좋겠다. 대신 값진 작물을 경작하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재배한 작물들도 팔 수 있고 도마 같이 생활속에서 필요한 다양한 물건들도 만들어 판매하는 가게가 동네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곳에 있으면 좋겠다”며 설레는 꿈을 꾸듯 말했다.


도시農담에 대한 남시정 대표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남시정 대표의 마지막 말이 많이 다가왔다. “도시농업은 힐링”이라며 “도시농업을 하면서 인상을 찌푸리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기분좋게 웃으면서 즐겁게 살아가려고 도시농업하는 것”이라는 말. 이러한 활동의 이유가 남시정 대표의 얼굴에 선히 박혀 있는 것 같았다. 도시農담이 앞으로도 도시농업 활동의 초심을 지키고 일거리가 아닌 즐길거리를 계속 웃으며 즐겁게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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