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를 만나다-새내기 농부 송미연 씨

‘23번 텃밭’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송미연 씨는 10살,7살의 아이의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다. 금천구에 자리잡은지 10년째 되나 되고 요즘은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커뮤니티센터과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화들장에서도 자원봉사로서 활동력을 뽐내고 있다. 그런 미연씨가 올해는 처음으로 텃밭을 분양받아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키우면서 한 달에 한 번씩 해남으로 큰 농사를 짓고 있는 시댁에 내려가 부모님의 농사를 돕기도 했었다는 새내기 도시농부 미연씨를 만나봤다.

텃밭을 분양받다

집에서 책보고 TV보는 것 말고 아이와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텃밭을 분양받게 됐다. 아이들 반응의 반응이 좋다. 토요일에 눈뜨면 밭에 가냐고 물어본다. 가면 개미도 보고 벌레도 보고 완두콩도 본다. 아이들 머릿속에서 지난 주와 이번 주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감자. 완두. 시금치. 상추. 당근, 완두콩 등 모든 작물은 아이들이 골라서 심었다. 완두콩은 아이가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서 심었는데 만화 짱구에서 완두콩을 심어 먹는 장면을 보고 직접 심은 것이다.

제가 올해 텃밭 분양을 받을 대 남편이 ‘우리 밭(시댁)으로 모자느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남편이 귀찮아 했는데 정작 제일 신나한다. 회사 스트레스를 털어놓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텃밭에서 해소하는 것 같다.

우리동네 커뮤니티센터

센터 인근에서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맥주 만들기 프로그램 홍보지를 보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반찬만들기 동아리부터 화들장 봉사까지 이어졌다. 그 전에는 광명에 도서관을 다니거나 바느질, 미싱을 배우는 활동정도 였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키우다보니 평소 일과가 아이들과 온 동네를 다니면서 노는 것을 많이 했다. 돌맹이도 모으고 낙엽 줍기도 많이 했다 .

커뮤니티센터에서 함께하다보니 작년부터 먹거리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토종먹거리에 대한 교육도 받고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직접 재배해서 먹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먹거리의 중요성

결혼 전에 유기농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유기농 생활은 내가 좋은 것도 있지만 그런 생활로 땅이 살아나고, 땅이 살아나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는 생각이었다. ‘나 혼자 한다고 되겠어?’라는 생각보다는 나비효과라고 한번 해보자 싶었고, 자연스럽게 먹거리부터 시작하게 됐고, 요즘은 유기농 먹거리 비중을 높이고 있다.

 

먹거리 비용이 올라간다?

사실 크게 차이가 없다. 가격 차이보다는 양의 차이가 많이나는데 적정양을 먹으면 된다. 그리고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까 아껴먹게 되고 음식의 귀한 것도 알게된다.

 

텃밭에 활성화 제안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텃밭은 금천구가 아닌 인근 경기도 광명에서 하는데 거리에 대한 부담이 있다. 반면에 그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이번에 같은 동네 젊은 엄마들 5가족과 함께 한 구좌씩 분양을 받았는데 ‘멀긴 한데 차나 도로와 멀리 있고 산과 가까우니까 유기농이라는 생각으로 갈수 있겠다’라는 말도 했다.

엄마들에게 텃밭에 왜 오냐고 물어보니까 “아이들과 할 게 없다. 키즈카페가는 것도 하루이틀이다. 텃밭은 유기농으로 내가 지어서 내가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텃밭이 좀 더 활성화 하려면 좀 더 많은 분들이 텃밭을 접해 봐야 할 것같다. 특히 좀 젊은 층을 유입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금천도시농업밴드에 텃밭일지를 ‘23번 텃밭 일지’라는 이름으로 쓰고 있는데 좀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다른 선생님들이 답글도 많이 달아줘 감사하다.

도시농업이라고 하면 어르신들이 하는 일이라는 편견도 있는데 막상 해보면 재밌다. 묵뚝뚝한 남편이 남의 밭 상태를 보면서 걱정도 하고, 모르는 사람과 인사도 인사를 하기도 한다. 함께 텃밭을 분양 받은 가족들과 더 친하게 된 것도 매력이다. 제가 자주 가다보니 물도 많이 주고 챙기는데 ‘그럼 받은 우리집에서 먹으라’라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오가는 것도 매력중 하나다.

 

작물 키우는 법?

농업진흥청 홈페이지나 어플이 정말 잘되어 있다. 지역적으로 파종시기가 다른 것도 인터넷을 찾아보면 다 나온다. 그리고 좋은 것이 금천네트워크의 선배님들이 항상 텃밭에 계시니까 이것저것 물어보면 잘 알려준다. 낙엽멀칭도 그렇게 배우고, 짚멀칭도 그렇게 배워서 해봤다.

처음에는 무엇인가 키운다는 것이 아주 막막했고, 그 막막함이 선뜻 다가서지 못했던 이유였던 것 같은데 선생님들이 항상 나와 있어 대부분이 어려움은 해소했다

 

텃밭이 나에게 주는 것

남편과 아이를 넘어 나에게 생활의 나태함을 털어준다. 애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니 남는시간에 청소하고 빨래하고 쉬기도 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아침마다 풀메기, 순따기 등의 밭 작업을 구상하고 진행한다. 월급은 농작물을 받는 것이지만. 그리고 남편과의 공통의 대화거리가 생겨서 좋은 것 같고 반찬 할 때 더 좋다.

 

학교 텃밭에 바라는 점

텃밭과 학교의 텃밭은 차이가 많이 난다. 학교에는 상자텃밭만 있어서 그런지 작물이 자라는 차이가 많이 난다. 사이즈도 다르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좀 부족해 보인다. 얼마 전 솎은 당근을 뽑아서 학교 텃밭 수업에 들고 갔는데 아이들이 당근인 줄 몰랐다. 도라지,산삼, 인삼이라고 이야기 했다. 잎과 줄기도 먹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먹는 모습을 보니까 어려서부터의 먹거리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

학부모 입장에서 학교 안에 텃밭 부지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상자텃밭이 아니라. 쉽지 않겠지만 운동장 한 켠에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게 가능하려면 우선 엄마들도 생각이 변화되긴 해야 한다.

도전할 만 합니다

함께 분양받은 집 중 한 곳은 완전 도시 사람이다. 밭도 엉망이지만 그 분이 “이게 뭐라고 자라나는 것을 보고 수확을 해보니 뿌듯하다.”고 한다. 막막하고 깜깜한데 재밌다고. 그래서 어려운데도 꼭 도전해 볼 만 하다.

 

이성호 기자

gbear8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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