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관리] 흙의 맨살을 보이지 마라

풀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 올라온다는 요즘이다. 농사에서 풀은 전쟁에 빗댈 정도로 이겨야 하는 상대이지만 승자는 항상 풀이다. 며칠 사이에 쑥쑥 올라오는 풀들을 보면 그 질긴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 뽑힌 자리에서 또 올라오는 풀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진화했으며, 자연생태계의 1차 생산자로서 많은 양의 씨앗을 계속해서 퍼트리고 흙속에 저장한다.

풀(식물)은 물과 햇볕만 있으면 광합성으로 생존에 필요한 양분을 스스로 만든다.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서 지상과 지하의 생명체에게 영양분을 제공하기도 하며,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흙을 사막화(가뭄)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흙을 덮어나간다.

흙 살리는 풀


뜨거운 여름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풀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뻗어 나간다. 들불처럼 번져서 흙의 가뭄을 예방하여 수분을 유지하고,. 광합성으로 만든 양분의 일부는 흙속의 미생물에게 제공한다.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에게 양분을 만들어주는 공생의 관계는 흙의 탄생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풀은 가뭄을 예방하고 미생물과 공생으로 흙의 지력을 유지하는 고마운 존재임에도 현실에서는 풀을 보는 관점에 따라서 필요하거나 불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선택된 작물을 키우는 농사에서 풀과 작물이 함께 있으면 생육에 방해가 된다. 그러나 무조건 풀을 없애는 농사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풀과 함께 있을때 작물 성장이 느린 것은 햇볕을 필요로 하는 광합성 경쟁에서 뒤처진다. 또한, 식물은 흙속의 뿌리에서 타감물질(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분비하여 생육에 필요한 영역을 지키려고 상대를 견제한다. 같은 조건에서는 농업기술로 개량된 작물은 자연에 오랫동안 적응한 풀에게 백전백패 할 수 밖에 없지만, 풀과 작물이 공생할 방법은 있다.

풀을 다스리는 방법


작물의 생육활동이 잘 되도록 배수(물빠짐)와 통기성(산소순환)을 위해 흙을 갈아주고 이랑을 만든다. 두둑은 작물이 생육을 하는 영역이므로 풀의 간섭이 없어야 작물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두둑 아래의 고랑과 밭 주변은 적절하게 풀을 키우면서 관리하면 풀에게 얻을수 있는 장점들이 많다.

농사에서 겉흙(표토층)을 햇볕에 보이도록 하는 것은 수분 증발과 가뭄을 촉진시켜 흙(미생물)과 작물의 생육에 좋지 않다. 작물이 자라는 영역인 두둑은 처음부터 낙엽,풀 같은 유기물을 덮어주면 햇볕을 막아서 수분을 유지하고 풀의 성장을 억제한다.

작물이 성장하는 두둑과 떨어져 있는 고랑의 풀은 작물성장에 방해가 안된다. 그렇지만 광합성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작물보다 높게 자라지 않도록 잘라내고 그 자리에 덮어준다. 겉흙을 보호하고 작물생육에 방해가 안되는 범위의 풀을 적절하게 키우고 관리하면 흙의 침식을 막아주고, 흙속의 수분유지와 통기성을 처음과 같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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