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를 만나다. - IT개발자 배교연 씨 “효용성의 사고를 벗어날 수 있어요”

도시농부를 만나다. - IT개발자 배교연 씨


효용성의 사고를 벗어날 수 있어요




<왼쪽이 배교연씨다. 얼굴공개를 마다하던 교연씨가 보내준 사진>

 

 

배교연 씨를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만났다. IT업계에서 오랜 시간 개발자로 일하고 있으며 5년 정도 전부터 자그만 텃밭에서 도시농부의 삶을 살고 있는 40대 청년(?) 교연 씨를 만났다. 교연씨는 마포구에 살고 있다. 유명해서 찾아간 것은 아니고 살다보니 커뮤니티로 마포구가 유명해졌다고 한다. 지금은 파절이(파릇한 젊은이)에서 옥상텃밭에서 한평 개인텃밭과 공동텃밭을 경작하고 있다.

 

농사의 시작 먹고 사는 문제

농사자체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농사는 중요한 일이고 자연을 좋아해 노후에 시골에 가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도시농업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먹고사는 문제-생존을 위해서’였다. 교연 씨는 “개발자업무의 노동 강도는 세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회사생활의 갑갑함을 느끼면서 생각이 든 것이 ‘아무것도 없이 혼자서 살게 되면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의 질문으로 농사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 먹을 것을 하는데 교연 씨는 돈이 되는 특수작물을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작두콩이나, 흑임자, 선비콩, 목화 등을 심었고 콩을 심고 나서 콩이 얼마나 힘들게 수확되는지 배웠다.

그리고 엄청 더운 땡볕에서 잡초를 뽑으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는 생각과 함께 이런 과정이 몇 년 지나니 “이 길로 돈 벌기 쉽지 않다는 것과 부농을 꿈꾸기는 쉽지 않구나‘의 결론이다. 이 경험은 ‘시골에서 혼자 조그맣게 먹을 것만 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겠다. 일단 굶어죽진 않겠다’는 것으로 정리했다.

또 하나의 결론은 농사가 참 과학적이라는 것이다. 땅의 상태와 비료, 물, 햇빛 등이 조합되서 작물을 키운 것이 참 과학적이라는 것을 배웠다.

 

4년전 ‘생존을 위해’ 찾은 곳이 홍대 근처에서 텃밭을 운영하던 ‘텃밭 다리’였다. 카페 옥상 텃밭에서 진행된 교육에 참여했고 그때 작물재배법을 다 배우게 됐다. 처음에는 시키는 대로 감자,배추를 심었고, 여러 명 함께 돌봐서 힘든 줄 몰랐고 특히 퇴근길에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 제일 맘에 들었다. “직장인들은 너무 힘들고 주말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시간내기가 어려운데 농업지식의 대부분 거기서 배웠다.”

하지만 다음해 ‘다리’가 텃밭으로 쓰던 장소를 사용치 못하게 되어 문을 닫았고 이 후 찾아간 곳이 ‘파절이’다. 파절이는 마포구의 건물옥상에서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농업의 맛

농사를 짓게 되면서 좋은 점을 교연씨는 3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맛이다. “토마토가 시중에서 파는 것과 맛이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을 얻어 무언가 해먹는다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두 번째는 감당이 안되는 수확물을 보면서 느낀 것으로 “왜 옛 조상들이 저장식품을 개발했는지도 느꼈다. 텃밭의 작물이 수확량이 많아 대가족이 아니면 소비가 안된다. 그래서 김치를 담구거나 말림으로 만드는 방법, 식생활의 문제”등에도 관심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느낀 것이 ‘커뮤니티’다. “농사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다. 그리고 지인이 고용불안정한 상황에서 귀농하고 지금은 마을사무장으로 일하는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일에 대한 기대감”이다.

 

효율성과 비효율성

회사생활은 ‘효율성’을 계속 따진다. 그런 생활을 십 몇 년 동안 하면서 습관화된 ‘효율성’ 생각을 없애고 싶었는데 커뮤니티에 가면 바로 없어진다. 농사자체가 효율적인 것이 아니다. 효율을 따지려면 사먹으면 된다. 전문농사군은 따져야 되겠지만 도시농업은 좀 느슨하게 생각된다. ‘다리’나 ‘파절이’에서 해외사례나 도시양봉의 내용도 농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나무를 왜 심어야 되는가, 무언가를 수확하고 같이 살아가는 생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도시농업이라고 배웠다. 단순히 내 먹거리만이 아니라 꿀벌과 나비에게도 좋았으면 한다. 이런 것이 직장으로서 갇혀 있는 사고를 벗어나게 해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힘듬에도 몸쓰는 일이 좋은 것 같다.

 

활성화 되는 도시농업을 위해서

4년차의 청년농부로서 좀 많은 직장인이나 청년들이 도시농업에 들어올 수 있는 방안이 뭘까? 교연 씨는 “농사지을 땅이 없다”고 토로했다. ‘다리’가 없어지는 과정도 그렇고 서울시 곳곳에 텃밭을 많이 만들었지만 또 없어지는 곳도 많다. 두 번째로는 “농사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이다. “지켜보면 봄에 잠시 왔다 힘들고 몸 쓰는 일임을 느끼면 여름시작하기 전부터 안 나온다. 그래서 커뮤니티가 약해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웠다.

 

앞으로 활동의 바람

파절이 옥상텃밭의 건물주가 계속 사용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큰 바람이라고 말하는 교연씨.사실 지하철에서 내려 바로 갈 수 있는 가꿀 땅이 별로 없다. 그리고 도시농업 단체들이 좀더 오래 갈 수 있도록 수입이 만들어지길 바라기도 했다. 더불어 영화 ‘마션’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살아 갈 수 있도록 목공도 배우고. 자급자족의 삶이 가능한지도 확인해보고 싶 다고.

 

제안합니다

교연씨는 도시에서의 농사가 “사회의 효용성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지는 것을 놓기 시작하면 편해질 수 있고, 상대방, 사람을 대할 때 좀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대할 수 있다. 그리고 직접 키우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굉장히 맛있는 토마토를 먹을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작년 파절이 옥상풍경>



<맛이 다른 토마토>

이성호 기자

gbear8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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